폭염, 비행기 날개 밑에서 쉬던 노동자들 사정은 나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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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비행기 활주로에서 지상조업을 하는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김진영씨는 얼린 생수병 하나로 폭염을 견디고 있다.
그는 7일 <한겨레> 에 "인공구조물이 많은 공항에서는 복사열이 매우 심하다"며 "정해진 시간마다 비행기가 이착륙하기 때문에 폭염에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
2019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비행기 날개 그늘 밑에서 쉰다"는 인천공항 노동자들을 위한 폭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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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여전히 휴게 공간·휴식 시간 부족"
고용노동부 "폭염 때는 업무량 조정·휴식 필요"
인천국제공항 비행기 활주로에서 지상조업을 하는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김진영씨는 얼린 생수병 하나로 폭염을 견디고 있다. 그는 7일 <한겨레>에 “인공구조물이 많은 공항에서는 복사열이 매우 심하다”며 “정해진 시간마다 비행기가 이착륙하기 때문에 폭염에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비행기 정비 업무를 맡는 ㄱ씨는 지난 5일 종일 비행기 내부를 정비하면서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기내에 휴대용 에어컨이 있지만 냉방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며 “회사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폭염일 때는 ‘쉬라’고 하지만 결국 현장에서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복수의 공항 야외 노동자들은 여전히 미비한 폭염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2019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비행기 날개 그늘 밑에서 쉰다”는 인천공항 노동자들을 위한 폭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 결과 공동 휴게 공간은 마련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휴게 공간은 유명무실해졌다.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제빙기와 휴게 공간 추가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도 폭염에 맞서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주항공은 냉방 쉼터로 12인승 버스를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이스크림과 음료, 과일, 생수 등을, 티웨이항공은 열을 막는 눈 보호장비, 선크림, 토시 등을 현장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의 폭염 대책 가이드라인에는 못 미친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특보가 발령 나면 1시간 중 10~15분의 규칙적 휴식, 오후 2~5시 옥외작업 덜 하기를 기본 수칙으로 정해두고 있다. 또 실내 온도가 실외 온도보다 높은 실내 사업장도 작업장 내 냉방장치를 설치해야 하고 장치 설치가 곤란할 경우 아이스조끼·아이스팩 등 보냉장구를 지급해 착용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마련한 상태다. 고용노동부 직업건강증진팀 담당자는 “그동안 제조·건설업 중심으로 휴게시간 보장 원칙 등을 알려왔는데 항공·공항 노동자들을 위한 관심이 부족했다. 사업장 상황에 따라 노사는 필요시 업무량을 조정하고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폭염을 견딘 김씨는 “가장 더운 2~5시에는 옥외 노동을 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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