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로 변신한 LG전자 전장사업..26분기만에 '흑자 전환'

문창석 기자,노우리 기자 2022. 7. 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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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넘게 LG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자동차 전장사업이 2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 사업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측은 "3분기 역시 전장 부품 매출의 건전성 개선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의 노력으로 VS 사업의 흑자 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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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사업, 올해 2분기 매출 2조원..흑자 기록
수주 잔고도 증가..'구조적 흑자' 변곡구간 진입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노우리 기자 = 6년 넘게 LG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자동차 전장사업이 2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 사업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LG전자는 2분기 VS(전장) 사업에 대해 "매출 2조원을 기록했다"며 "매출 증가 효과 및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출범한 LG전자 전장 사업은 2015년 4분기에 50억원의 일시적인 영업이익을 낸 뒤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5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 이후로 보면 사실상 9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다른 주요 사업의 실적이 수요 부진 여파로 줄줄이 부진한 와중에도 성장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KB증권은 2분기 LG전자가 H&A(가전) 사업에서 4090억원, HE(TV) 사업에선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390억원, 1790억원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전장 사업은 전 분기 6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분기에는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LG전자의 전체 실적에도 크게 힘을 보탤 전망이다. KB증권은 LG전자 전장 사업이 하반기에도 흑자를 유지하면서 올해 13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전장 사업이 모든 사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932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환골탈태'라고 할 만하다.

LG전자 측은 "3분기 역시 전장 부품 매출의 건전성 개선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의 노력으로 VS 사업의 흑자 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1.8.27/뉴스1

LG전자 전장 사업이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건 그동안 쌓였던 수주 잔고가 매출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데 필요한 기간은 약 3년인데, 지난 2018~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한 전장 수주 사업들이 이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품 부족 등으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종종 멈추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생산 환경이 바뀐 점도 도움이 됐다. LG전자 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다"며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점도 전장 사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LG전자는 VS 사업본부가 올해 상반기에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60조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과거 대규모로 늘린 수주가 이제 성과를 내고 있고 현재 수주 잔고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LG전자 전장 사업이 구조적으로 흑자를 내는 변곡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Δ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Δ차량용 조명 시스템 Δ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연말에는 총 수주잔고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업계는 LG전자 전장 사업의 매출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6조7000억원이었던 전장 사업 매출이 올해 8조590억원, 내년에는 10조154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의 고부가 수주 분이 매출로 인식되는 비중이 확대되며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손익분기점 도달 이후 구조적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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