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2년간 차단 철새서식지..산책로 개방에도 조심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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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주둔으로 20년 넘도록 외부와 단절됐던 부산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가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부산 강서구는 공원 등 휴식 쉼터가 부족했던 만큼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에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명품둘레길이 개방된 지 이튿날인 7일 산책을 하러 온 행인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지난해 11월 착공된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명품둘레길은 지난 6일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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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아지면 철새도래지 기능 저하 우려.."철새 서식환경 보완해야"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군부대 주둔으로 20년 넘도록 외부와 단절됐던 부산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가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부산 강서구는 공원 등 휴식 쉼터가 부족했던 만큼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에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이날 철새도래지 기능을 상실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명품둘레길이 개방된 지 이튿날인 7일 산책을 하러 온 행인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는 무더운 날씨에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둘레길은 신호동 남단에서 북쪽으로 약 1.5km 길이로, 왕복으로 40여분이 걸렸다. 둘레길 안에 남아 있는 습지 위로는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옆에는 과거 군부대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군사 시설 철거 작업을 했지만 아직 곳곳에는 철조망과 경계 초소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정훈씨(48)는 "근처에 사무실이 있어 갈맷길에 자주 산책하러 온다. 산책할 때마다 이곳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며 "강가 옆에 있으니 쾌적한 느낌이어서 좋다. 그늘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출입구가 단 한곳 뿐이어서 산책하기 전에 유의해야 한다. 한곳뿐인 출입구도 신호동 남단 끝에 있어 찾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착공된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명품둘레길은 지난 6일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는 1995년 신호지방산업단지 조성 당시 국가지정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승인을 조건부로 조성됐다.
5년 뒤 육군 53사단 부대가 해안 경계 군사작전지역으로 이곳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책로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구는 2020년 8월 국방부, 문화재청과 협의 끝에 관리권을 넘겨 받았다. 이후 구는 사업 특별교부세 확보를 거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고 둘레길을 조성했다.
오랜 기간 인적이 끊긴 탓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이곳에는 갈대숲과 습지가 들어서 있어 청둥오리나 왜가리 등 여러 종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다만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 보존에 힘써온 환경단체는 철새 서식지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조성된 둘레길의 목적과 달리 산책로 조성에 따라 인파가 몰리면 철새 도래지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신호동 일대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문화재보호구역이 많이 상실됐다"며 "이 구역만은 친환경 서식지로 남겨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멸종위기종인 도요새나 큰고니 등 철새들이 갯벌에서 먹이 활동을 한 뒤 만조 때가 되면 신호 일대의 제방에서 서식한다"며 "산책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철새 도래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군부대가 있었을 때는 외부와 단절되니 철새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책로를 운영하더라도 철새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공존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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