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때문에 올겨울 난방 못할라"..유럽 전력 선물가격, 사상 최고치

정혜인 기자 2022. 7. 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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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의 전력 선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가 유럽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을 향한 에너지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올겨울 EU 내 발전용 가스 부족 사태가 나타날 거란 우려가 EU 주요국의 전력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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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로이터=뉴스1

코로나19 팬데믹·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의 전력 선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가 유럽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을 향한 에너지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에너지거래소(EEX)에서 독일의 내년 전력 선물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345.55유로(약 46만원)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프랑스 전력 선물 가격도 ㎿h당 398유로로, 지난해 12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올겨울 EU 내 발전용 가스 부족 사태가 나타날 거란 우려가 EU 주요국의 전력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러시아는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독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통로인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럽 내에선 러시아가 가스관 정비를 마친 뒤에도 정상적인 가스관 가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측은 '가스관 정비'를 가동 중단의 이유로 들었지만, 국제사회와 업계에선 이번 가스관 가동 중단이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성 조치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는 유지 보수를 앞세워 이달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폐쇄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지보수) 작업 완료 이후에도 (가스관 가동)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을 거란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은 지난달 16일부터 노르트스트림을 통해 독일에 공급하는 가스량을 60% 줄이면서, 캐나다에서 수리를 마친 독일 지멘스산 가스 터빈 부품이 캐나다 당국의 제재로 돌아오지 못해 설비 수리가 지연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에너지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자 독일과 프랑스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및 중단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방안 마련에 나섰다.

독일 당국은 앞서 폐쇄했던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해 최대 1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하는 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독일 의회는 7일 동절기용 연료 확보를 위한 비필수적 발전소의 가동을 정부가 제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이어 8일에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회사의 지분을 정부가 인수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프랑스는 원활한 전력 공급 관리를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전력공사(EDF)의 국유화를 추진한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6일 하원 연설에서 "정부가 보유한 EDF 지분을 기존 84%에서 100%로 확대하겠다"며 EDF의 국유화 방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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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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