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기류 속 G20 막올려..하나의 목소리 기대없어

신정은 2022. 7. 7. 1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중 간 신냉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막을 올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관리는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 의제가 중요하지만 러시아 상황으로 인해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할 순 없다"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 우크라 전쟁 후 첫 등장
中 "어젠다 편향되면 안돼..서방 독점 아냐"
러시아 보이콧 우려.."단체사진 없을 수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중 간 신냉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막을 올린다. 중국은 G20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며 경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벌써부터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사진=연합뉴스)
G20 외교장관회의는 7일 환영리셉션, 8일 개회식에 이어 ‘다자주의 강화’, ‘식량·에너지 안보 대응’ 등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된다. 모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피해 갈 수 없는 주제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다자외교 무대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위구이 상하이외국어대학 국제금융무역학원장은 7일 중국 환구시보 기고문에서 “올해 G20 외교장관 회의가 ‘지정학적 대결’ 분위기에 휩싸여 주제와 어젠다가 편향될 위험이 있다”며 “G20은 의심할 여지 없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대표성이 있는 플랫폼으로, 편향을 피하는 것이 G20이 활력과 생명력을 유지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7일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G20은 서방의 독점적인 클럽이 아니며 미국이 이 기회를 이용해 (G20을) 반러, 반중 플랫폼으로 바꾸는 것은 몽상”이라며 “G20은 지정학적 충돌을 일으켜 세계를 분열시키는 G7과 달리 경제 혼란과 식량 위기와 같은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신흥 강대국들을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희망과 달리 미국은 러시아를 전면적으로 압박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무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관리는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 의제가 중요하지만 러시아 상황으로 인해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할 순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측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와 별도 회동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서방국의 보이콧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항의하는 뜻에서 미국 등 주요 서방국 장관들이 자리를 뜨며 러시아를 보이콧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CNN는 익명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G20 회의 후 공식 단체 사진 촬영을 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는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이 대중국 고율 관세 철폐를 예고하고 있고, 미중 정상 간 통화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 현안에 대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협력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양국 관계를 크게 개선할 획기적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G20 회의를 계기로 갈수록 분열 중인 국제사회 실상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