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백신 1억회분 들어오지만.."개량 백신도 BA.5는 못막는다"
개량백신, 국내 우세종 될 BA.5에는 면역력 3분의 1..중증화 예방 효과는 기대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방역당국이 올해 하반기에만 약 1억회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현재 우세종이 되어가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 대해서는 효과가 높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맞게 개량한 백신들이지만 원래의 오미크론인 BA.1을 목표로 한 것이고 BA.5에 대해서는 효과가 대폭 떨어지기 때문이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1000만 회분을 포함해 약 1억2000만 회분의 백신을 구입할 계획이다. 7월까지 도입된 백신 물량은 2694만 회분이다. 각각 화이자 1903만 회분, 모더나 508만 회분, 노바백스 233만 회분, 얀센 49만 회분 등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1억1685만회분의 백신이 더 들어온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가 BA.1 변이를 표적하는 개량 백신을 개발 중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개량 백신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사 중으로 올해 하반기, 늦어도 10월께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양사의 오미크론용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준이 기존 백신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예를 들어 화이자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준이 기존 백신에 비해 13.5~19.6배 가량 늘어났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용 항원이 모두 포함된 2가 백신도 기존 백신에 비해 중화항체 발생이 9~10배 많았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서 급속히 우세종 지위를 확산하는 BA.4 및 BA.5 변이의 감염력이 개량 백신의 성능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인 BA.1을 표적으로 개발 중인 백신은 BA.4와 BA.5에서는 효과가 3분의 1로 급격히 떨어진다. 기존 백신은 상황이 더 심각해, 하버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기존 백신 접종자들이 BA.5에 대해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수준은 비(非)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해 21분의 1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FDA는 하반기 코로나19 부스터샷에 사용될 백신에 BA.4와 BA.5의 스파이크 단백질 성분을 추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FDA가 하위 변이 백신을 위한 별도 임상시험은 요구한 것은 아니라 올 가을에 출시되는 것은 BA.1에 맞게 개량한 백신일 가능성이 크다.
화이자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나 육군연구소 등 다른 기관들은 범 코로나 백신을 연구 중이다. 바이러스는 자주 변이를 일으키는데 매번 그것만을 타깃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중 범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백신은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가 아니라 면역세포인 T세포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T세포는 활성화되면 병원체에 감염된 감염 세포나 암 등의 종양세포를 인식해 직접 공격한다.
하지만 이 역시 상용까지는 시간이 걸려 임박한 BA.5로 인한 재유행을 막을 수는 없다. 방역당국이 지난 6월 5주(6월 26일~7월 2일)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국내 감염)을 분석한 결과, BA.2.3은 39.5%, BA.2는 24.2%, BA.5는 24.1%로 확인됐다. 다른 변이의 비중은 감소하거나 비슷하지만, BA.5 국내 감염 비중만 직전 주 대비 7.5%에서 일주일 새 3.2배 증가했다. 당국은 "국내 BA.5 검출률은 다음주에는 더 많이 증가할 것이며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를 대상으로 mRNA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인 바, 개량 백신이 출시될 경우 국내 수요에 따라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분 백신은 BA.4나 BA.5까지 잘 막지는 못하지만 기존 백신보다는 대폭 효과가 개선된 오미크론용 백신을 도입하는 데서 만족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용 개량 백신은 BA.5 변이의 면역회피 능력으로 인해 감염예방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중증화 예방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다행히 이 백신을 둘러싼 공급대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추가 접종에 대한 수요가 첫 접종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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