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 마련하겠다"
한국거래소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 확충을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콘퍼런스홀에서 ‘KRX ESG 포럼 2022’를 개최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에서 “올해 하반기 평가등급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ESG 포털을 개편할 것”이라며 “현재 발표되고 있는 글로벌 공시표준을 참고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때 활용할 수 있는 공시 가이드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원일 한국거래소 부사장도 “KSSB(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공시 기준이 의무화되기 전에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공시표준 권고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거래소가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에 제시하고 있는 권고지표 21개는 ESG 정보를 폭넓게 담고 있지 않아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SSB 공시기준은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표준 ISSB를 벤치 마크해 제정을 준비 중인 국내 ESG 공시 표준이다. 이 부사장은 KSSB 공시 기준에 대해서는 “요구하는 공시 내용이 방대해 기업 부담이 매우 크다”며 “아무리 빨라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는 2025년 이후에 KSSB 기준을 의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ESG 정보공개의 표준화와 공시 의무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윤진수 기업지배구조원 본부장은 “정보공개가 기업 자율이다 보니 정보 공개의 범위, 수준, 정확성 등에서 편차가 존재하며 기업 간 비교 가능성도 낮추는 원인이 되는 상황이고 ESG 정보공시 표준화를 추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ESG 평가도 절차적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ESG 평가에는 재무적 안정성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와 달리 정량적 지표와 비정량적 지표가 모두 포함된다”며 “비정량적 지표는 평가기준이 상대적으로 모호하게 설정될 수 있어서 결과에 대한 평가대상의 이견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량 지표에 대한 평가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평가기관이) 피드백 과정을 마련하고 대상기업에 평가정보를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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