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일선 반발에 수습 나선 윤희근..간부들 현장 급파

이소현 2022. 7. 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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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대 경찰청장 후보자 신분을 확정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내부 조직 달래기에 나섰다.

여기에 윤 후보자가 지난 4일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안 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일선 경찰의 반발이 국민에게 더 큰 우려를 줄 수 있다'고 발언해 내부 반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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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경찰청 현장방문 간담회 개최
오는 8일부터 11~13일까지 나흘간 진행
경찰청장 내정 후 첫 행보..조직 안정화 집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제23대 경찰청장 후보자 신분을 확정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내부 조직 달래기에 나섰다. 일선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국’ 설치 등 경찰 통제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7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 청사 앞에서 한기민 전남 재향경우회장(오른쪽)과 최철홍 목포경우회장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경찰청은 오는 8일과 11~13일 나흘간 경찰 경무관 이상 국장급(국관) 간부 주재로 17개 시·도경찰청 현장방문 간담회를 진행한다. 경찰 제도 개선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간부들은 8일 대전경찰청을 시작으로 13일 마지막으로 충북경찰청을 방문하며 전국 시·도경찰청을 모두 순회할 계획이다. 간담회에는 각 시·도경찰청 직협 대표 등 현안에 관심 있는 현장 경찰 40~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현장방문 간담회는 윤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치안총수에 내정된 이후 행안부와 일선 경찰 사이의 갈등을 풀어내 경찰 조직을 안정화시키려는 첫 행보다.

그간 일선 경찰들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 지휘부를 향해 비난 목소리 내왔다. 지난 4일부터는 경찰의 노조격인 직장협의회(직협)를 중심으로 삭발과 단식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날도 전남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성명 발표와 삭발식을 진행했다.
윤희근(왼쪽)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심의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연합)
일선 반발이 심하지만, 행안부는 강경한 태세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4일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안 심사 전 직협의 삭발·단식 투쟁에 대해 “일부 야당 주장에 편승하는듯한 정치적 행위”라고 비난했고, 또 시·도경찰청부터 지구대·파출소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직협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해 경찰 편가르기한단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윤 후보자가 지난 4일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안 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일선 경찰의 반발이 국민에게 더 큰 우려를 줄 수 있다’고 발언해 내부 반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이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댓글 삭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자가 경찰 지휘부를 보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지만, 내부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행안부 장관의 현장 소통 행보는 이미 결론이 난 경찰 제도 개선안을 관철하려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새로운 청장도 행안부 통제 방안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는 식의 명분 쌓기에 불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인사청문준비단을 꾸린 윤 후보자는 경찰청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와 시기는 미지수이지만, 경찰 통제안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청문회 준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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