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찰차에서 발견된 '에어태그'..미국서는 스토킹 악용

홍수진 2022. 7. 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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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경찰의 수사차량에서 애플의 '에어태그'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습니다.

아이치현 도요타경찰서의 주차장에 있던 수사 차량에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의 소형 기기 '에어태그'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치현의 도요타경찰서에 주차중이던 수사차량 1대에 '에어태그'가 달려 있는 것을 차량에 탑승하려던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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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의 액세서리인 ‘에어태그’는 열쇠나 지갑 등 에 붙이면 아이폰 지도 등과 연계해 소지품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분실물을 찾는데 활용할 수 있는 소형 기기이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게티이미지)


■日 경찰차에서 애플 '에어태그' 발견 …수사동향 파악하려 했나?

일본 아이치현 경찰의 수사차량에서 애플의 '에어태그'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습니다.

아이치현 도요타경찰서의 주차장에 있던 수사 차량에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의 소형 기기 '에어태그'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치현의 도요타경찰서에 주차중이던 수사차량 1대에 '에어태그'가 달려 있는 것을 차량에 탑승하려던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마약이나 폭력조직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차량에서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한 애플 ‘에어태그’가 발견됐다는 일본 NHK 방송의 보도 (출처:NHK 홈페이지)


해당 차량은 대부분 마약이나 폭력조직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들이 사용하는 차로 전해졌습니다. '에어태그'는 자석이 설치된 플라스틱 상자에 들어있는 채로 경찰차의 뒷부분 머플러에 부착돼 있었습니다. 수사차량은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해당 차량 1대 이외에 다른 수사차량에서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경찰은 누군가가 수사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차에 '에어태그'를 붙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위치 정보 알려주는 애플社 '에어태그' …미국서는 스토킹에 악용돼

미국에서는 '에어태그'가 스토킹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 미국 경찰 자료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폭스뉴스는 지난달 미디어그룹 바이스(Vice)를 인용해 최근 8개월동안 미국 내 8개의 경찰서에서 '에어태그'가 언급된 수사 기록물 150건을 입수했는데 이 중 50건은 '에어태그'로 원하지 않는 위치 추적을 당했다며 신고가 들어온 사건들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8일 미국 마이애미의 데이드에선 현직 경찰(사진 속 남성)이 전 여자친구의 차에 ‘에어태그’를 부착한 혐의로 붙잡혔다. (출처/WPLG Local 10)


25건은 전 애인이나 남편, 직장 상사 등이 특정인을 따라다니거나 괴롭히기 위해 차에 '에어태그'를 부착해놓은 것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에어태그'로 위치 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알림을 받거나 평소에 이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데 아이폰에서 새로운 기기가 감지됐다는 경고음이 들려서 스토킹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에 나온 또다른 보고서에는 한 스토커가 슈퍼모델의 코트 안에 '에어태그'를 몰래 집어넣은 뒤 술집에서 술집으로 이동할 때, 또 이 슈퍼모델이 집으로 갈 때까지 약 5시간을 어떻게 추적했는지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범죄 대상으로 삼은 차량에 '에어태그'를 붙이고, 차량 주인이 집에 갈 때까지 따라간 뒤 차량을 훔친 사건도 있었습니다.

'에어태그'는 소지품 등의 분실방지를 위해 애플사에서 만든 500원 동전 크기의 소형 기기로, ' 에어태그'가 부착된 물건의 위치정보는 스마트폰 등과 연동되어 지도 위에 표시됩니다. (한국은 외국 기업에 지도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지도를 활용한 위치추적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음)

애플은 '에어태그'가 스토킹 등의 목적에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에어태그'가 일정 시간 이상 가까이 있는 경우 아이폰이 이를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리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등 원치않는 추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여러차례에 걸쳐 내놓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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