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 자치구 '구정 난맥' 불가피

진나연 기자 2022. 7.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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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서구 현안·약속사업 중점 추진, 유성구 업무 연속성 등 순항 전망
대덕구, 전임 청장 방만한 조직 운영, 예산 부족 등으로 향후 난항 예상
신청사 이전 따른 예산 부담 등도 가중..최충규 신임 구청장 울상
[그래픽=대전일보DB]

민선8기 대전시 5개 자치구정이 본격 출범했다. 대부분 큰 불협화음 없이 무난하게 출발하며 민선8기 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부 자치구에서는 전임 청장 시절 방만한 조직 운영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사업 예산 부족 등에 따른 향후 구정 난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인구 소멸과 신-구도심 간 격차 해소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박희조 동구청장이 앞서 공약한 산학연 디지털 바이오헬스단지 조성, 국제화센터, 대청호 오백리길 명품 숲길 조성 외에도 대전 역세권 일대 개발, 도시재생뉴딜, 인쇄거리 활성화 등 사업이 민선 7기에 이어 원만한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도 김광신 중구청장을 중심으로 지역 최대 현안인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시발전 기반 마련에 나서는 한편 청년 일자리, 교통 인프라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문산·뿌리공원 등을 관광개발화하고, 도시그랜드계획을 바탕으로 한 도시개발사업과 중촌벤처밸리 조성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시 부시장 출신인 서철모 서구청장은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건축·재개발, 복지·관광 인프라 구축 등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둔산권 지구단위계획 조정으로 도시재개발 기틀을 마련키로 했다. 서구는 7일 KT인재개발원 부지 첨단산업 집적 복합단지 조성 등 민선8기 6대 분야별 69개 공약사업을 확정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업무 연속성을 갖고 무난히 민선8기를 출발했다. 현충원 IC 건립, 하수처리장 이전 등 숙원사업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여건 변화에 대응한 미래교육지원센터 설립, 궁동 스타트업파크와 온천지구 관광거점사업 등의 전략도 마련 중이다. 다만 유일한 야당인 만큼 여-야간 정책 공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대덕구. 대덕구는 교통·도시개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산업단지 재창조, 연축혁신도시 등의 대형 사업들을 역점 추진할 계획이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민선 8기 계족산·회덕항교 등 자연·문화유산의 활용, 능력 중심 공정인사, 민생경제 지원방안 마련 등의 신규 사업을 통한 지역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덕구의 경우, 민선 7기 전임 청장 당시 산하 기관단체 설립이 잇따르며 인건비와 운영비 등 이른바 경상 예산이 늘어나 사업 예산 부족이 예상된다. 대덕구는 현재 13개 중간지원조직·출연기관을 운영 중이며, 이 중 민선 7기 동안에만 대덕문화관광재단, 대덕경제재단 등 총 7곳이 신설됐다. 이에 따른 사업비·인건비·운영비 등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1300억 원에 달하는 신청사 이전 비용 부담은 신규사업 추진에 있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청사 이전이 예정된 2026년까지 현재 325억 원 이외 추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허태정 전 대전시장 청사 부지 매입 협약 이뤄지면서 확보된 약 300억 원의 청사 매각대금이 무산될 변수도 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이와 관련 "예정대로 구청사 부지 매각이 진행된다고 해도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청사 건축비용이 30-40% 상향 조정되면서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국비로 추진되는 사업에는 원만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예산 확보 관련해서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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