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사 2억4825만원, 여성의사 1억7287만원..동일 직종 성별 임금격차 뚜렷

김향미 기자 2022. 7.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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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인력 활동인구 현황. 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10년간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이 매해 늘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타 직종 간, 동일 직종에서 남녀 간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의 서울 쏠림, 고령화 현상도 향후 보건의료 정책과제로 도출됐다.

보건복지부는 7일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2019년 10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시행으로 3년 주기 실태조사가 의무화된 후 첫 조사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주관해 공공데이터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20개 직종 약 201만명의 활동 현황을 파악했다.

2020년 기준 보건의료인력 면허·자격등록자 수는 200만9693명으로 2010년 대비 81만2028명 늘었다. 10년간 연평균 5.3%씩 늘어난 셈이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활동인력은 같은 기간 연평균 6.4%씩, 총 60만6733명이 증가해 132만835명이 됐다. 주요 활동인력을 보면 간호조무사 40만6239명, 간호사 28만5097명, 의사 10만6204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 10년새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은 간호조무사였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보건의료인력은 OECD 평균에 못 미친다. 2019년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 등 ‘인구 1000명당 병원 인력’은 8.5명으로, OECD 평균(14.7명) 대비 58%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의사는 2.5명, 간호사는 4.2명으로 각각 OECD 평균의 0.7배, 0.5배 수준에 그친다. 의사는 면허인구의 83.7%가 임상의로 활동하나, 간호사는 면허인구의 51.8%만 임상간호사로 활동한다. 신영석 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은 “국민 의료이용량은 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대비 수요 측면에서 과부하가 예상되고, 상대적으로 이 분야 고용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종별 연평균 보수 현황을 보면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인력 기준으로 의사가 2억30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의사의 임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2%씩 상승했다. 이어 치과의사 1억9490만원, 한의사 1억860만원, 약사 8416만원, 한약사 4922만원, 간호사 4745만원 순이었다 간호조무사는 연평균 임금 280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의사가 100원을 받을 때 약사는 36원, 간호사는 21원을 받는 꼴이다.

2020년 의사 임금은 전년(2억3611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의료이용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동일 직종 내에서 남녀 간 임극격차도 나타났다. 남성 의사는 2억4825만원, 여성 의사는 1억7287만원으로 남성 의사가 100원을 받을 때 여성 의사는 70원을 받았다. 연구진은 OECD 평균과 비교해 직종 간 임금격차가 큰 편에 속해 원인 확인 및 남녀 간 임금격차 해소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지역별 불균형도 확인됐다. 인구 10만명당 의료기관 의사 수는 서울이 305.6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 242.7명, 광주 232.7명, 대구 230.3명, 부산 229.3명 등의 순으로 광역 대도시에 쏠려 있다. 또 의사(47.9세)·약사(48.5세)·간호사(36.2세) 등 3개 직종 평균 연령이 지난 10년새 동일하게 약 4세 증가하는 등 의료인력의 고령화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가장 젊은 서울 의사의 평균 연령은 45.7세인데 반해 가장 고령인 경북 의사는 50.9세로 5.2세나 차이가 났다. 전남(50.7세)은 10년간 평균연령이 7.0세 증가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 의사 평균연령 변화 추이. 보건복지부 제공

이번 실태조사에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약 2개월간 보건의료인력 3만35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다만 의사는 145명만 참여해 유의미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간호사 376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밤번 근무’ 횟수는 3.04회로 조사됐는데, 보건소 및 보건기관의 밤번 근무는 5.5회로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번아웃’(소진) 실태가 도드라졌다. 이직 경험이 있는 간호사는 52.8%, 평균 이직횟수는 1.47회였다. 현재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간호사는 30.1%였다. 괴롭힘 유형으로는 폭언(77.8%)이 가장 많았고, 업무 몰아주기(36.0%), 따돌림(34.5%) 등의 순이었다. ‘현재 간호사의 법적 업무 범위 적절성’에는 간호사의 62.5%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실태조사 최종 결과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 복지부(mohw.go.kr), 보건의료인력지원전문기관(nhis.or.kr) 홈페이지에 한 달 이내 게시될 예정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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