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코로나 재확산..한달새 신규 환자 85% 급증

방성훈 2022. 7.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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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주일새 신규 감염 2배..중국, 사흘째 세자릿수
미국, 5월 10만명 넘어선 뒤 증가세 지속
유럽 콘서트·축제·휴양지 중심 젊은층 감염 잇따라
美·유럽서 BA.4·BA.5 변이가 재확산 주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방성훈 기자]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황소몰이로 유명한 스페인 ‘산 페르민 축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재개됐다. 수천명의 인파가 6일(현지시간) 팜플로나 타운홀 광장에서 열린 축제 개막식에 몰렸다. 축제는 14일까지 지속된다. (사진=AFP)

7일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보고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0만 6126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 7일(65만 634명)과 비교하면 85% 이상 급증한 규모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15일 동안 30% 이상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모습은 세계 각지에서 확인된다. 일본에서는 7일 기준 4만 58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9일(1만 9379명) 대비 약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일본 내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 5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제로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은 6월 초까지만 해도 뚜렷한 진정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말부터 안후이성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다. 전날 중국 31개 성(홍콩, 마아코 제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무증상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5일 141명보다는 17명 줄었지만, 사흘 연속 100명을 웃돌았다.

미국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만명을 넘어선 뒤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6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3만 4228명으로, 일주일 평균(10만 6477명)의 2배를 넘어섰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그리스 등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재확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에선 지난 주말 동안 24시간 동안 1만 1700명의 신규 감염이 보고됐다. 이는 전주대비 거의 3배 증가한 수치다. 감염 사례는 연령별로는 18∼24세, 지역별로는 코르푸, 케팔로니아 등 인기 관광지에 몰렸다.

스페인에선 6일 기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2만 2281명으로 지난달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레티치아 왕비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날은 황소몰이로 유명한 ‘산 페르민 축제’가 2년 만에 재개돼 재확산 우려를 더욱 키웠다. 축제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프랑스에서도 최근 2주 만에 확진자 수가 약 80% 폭증했다. 6일 보고된 신규 감염자 수는 15만 4615명으로 일주일 평균(12만 1897명)을 넘어섰다. 같은날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 17명으로 5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이외에도 독일, 모로코, 튀니지, 카리브 제도 등 상당수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AFP)

전문가들은 유럽 내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발표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서 양성 판정을 신고해야 할 법적 의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에선 방역 규제 완화 후 다양한 축제와 콘서트 등이 재개되고 있으며 휴양지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됐다. 심각한 확산을 목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A.5와 BA.4가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확진자의 약 80%가 BA.5 감염자였다. 미국에선 BA.5 감염자가 약 54%를 차지해 사실상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고, BA.4 감염자까지 합치면 약 70%에 달했다. 독일에서도 BA.5 변이가 확산해 최근 일주일 간 코로나19 사망자가 500명에 달했다.

이들 변이가 전파력이 강한 만큼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그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던 것은 “BA.4 및 BA.5를 포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가 상당히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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