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위기' 맞은 英 존슨 총리..리즈 트러스·리시 수낙 등 차기 하마평
김예슬 기자,정윤영 기자 2022. 7. 7. 15:49
장관·보수당 의원 잇따라 사임..존슨 총리 사퇴 압박 커져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정윤영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른바 ‘파티게이트’ 이후 연이은 악재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텃밭 지역을 노동당에 뺏긴데 이어 존슨 총리가 크리스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사실을 알고서도 그를 원내부총무로 임명하자 책임론이 불거진 것.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에 이어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잇따라 사임, 6일(현지시간) 자정까지 사임을 표명한 보수당 의원은 4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총리가 물러나게 될 경우 보수당 지도자이자 차기 총리가 될 인물로 Δ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Δ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 Δ제레미 헌트 전 외무장관 Δ수낙 전 장관을 꼽았다.
지난해 존슨 총리가 임명한 트러스 장관은 ‘정치계 샛별’이자, 보수당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테레사 메이 전 총리 아래서 착실한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존슨 내각 초기 국제 통상부 장관을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무역 협상을 이끌며 외교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브렉시트 협상 대표로 발탁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이후에는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에 대해 개인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지지를 얻었다.
다만 존슨 총리의 측근이라는 점은 트러스 장관의 최대 약점이다. 트러스 장관은 수낙 전 장관과 자비드 전 장관의 사임 이후에도 존슨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NYT는 “존슨 총리에 대한 충성심이 정치적 상처가 될지 두고 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하위 장관은 수낙 전 장관이 사임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때 보건부 백신 담당 정무 차관으로 활약했다. 백신 도입 초기, 추진력 등을 인정받아 여론조사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헌트 전 장관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보건부 장관을 지냈고, 2019년 보수당 당대표를 선출할 때 존슨 총리와 양자 대결을 펼친 인물이기도 하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지금은 ‘백 벤치(정당 간부가 아닌 일반 평의원의 자리)’에 있는 ‘노인 정치가'라고 영국 가디언은 표현했다.
수낙 전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적 자금 지원을 계획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존슨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로 거론됐지만, 존슨 총리와 함께 파티 게이트에 연루돼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NYT와 달리 영국 언론은 보수당 내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는 벤 월러스 국방장관과 페니 모돈트 전 국방장관에게 주목했다.
월러스 장관은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당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자국민 구출 작전을 펼쳤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영국의 대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모돈트 전 장관은 메이 내각에서 국제개발부 장관을 맡다가 2019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영국 역사상 첫 여성 국방부 장관이다.
그는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다른 인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보수당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총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보수당원 설문 조사 결과, 모돈트 장관은 월러스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파티 게이트 이후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존슨 총리는 지난달 6일 불신임 투표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원칙적으로 신임 투표가 한번 실시되면 12개월간 재투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존슨 총리는 내년 5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는 규정을 바꿔서라고 2차 불신임 투표를 진행해 존슨 총리를 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는 11일 새 임원을 선출하고 불신임 투표 규정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뉴스1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할아버지상 중 부부관계 원하는 남편…거절하자 '집에 갈래' 황당"
- 암벽 타며 "돌림X으로" "형수 올라가자"…원주 클라이밍 성지 코스명 논란
- 채림 "아빠 보고 싶다는 아들 위해 7년 만에 전남편에 연락"
- 율희 "'최민환 업소' 밝히고 싶지 않았다…지치고 괴로워 합의이혼 후회"
- "다음 생에도 내 새끼 사랑"…불법 사채업자 협박에 지친 싱글맘 '유서'
- "유부남 페티시" 글 올리자…"만날까?" 1시간 만에 기혼 남성 쪽지 190개
- '여성 군무원 살해' 중령, 시신 차에 싣고 "주차 가능하냐" 태연히 질문
- 제니, 브라톱에 가터벨트 스타킹…파격 패션 속 과감 노출 [N샷]
- 알몸 그대로 비친 세탁기 판매글 올린 중고거래男…"100% 고의"
- "시동 끌 줄 몰라! 사람 쳤어! 어떡해"…강남 8중 추돌 여성, 엄마와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