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이준석, 김성진에 '朴팔이' 알선수재해 성접대..윤리위, 최소 당원권 정지 해야"

한기호 2022. 7. 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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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상황이면 당원권 정지 이상 나와야, 윤리위 부담 크니 李 탈당 후 소명하든지"
"金, '김종훈 낙마'로 창조경제 붕뜨자 朴 연결 시도한 경로 중 하나가 李"
"만난 첫날 성접대, '박근혜 팔이' 때문..알선수재 성립에 효과는 무관" 주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2013년부터 수차례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지난 7월5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김성진씨의 2차 경찰(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접견조사 오전 조사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심의를 앞두고, '2013년 7월부터 2016년까지 이 대표에게 성접대 등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 중인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정상적 범위 안의 상황이라면 최소한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이상 나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고성국 평론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고성국TV' 전화인터뷰에서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 상황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굉장히 윤리위도 부담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다 계산하고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6일) 국민의힘 윤리위 이양희 위원장 등 위원들 앞으로 김씨의 두차례 경찰 접견조사 진술과 관련 증거를 송부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탈당 인사이기도 한 김 변호사는 이 대표에게 "그러기(징계 결정이 나오기) 전에 본인이 사실상 탈당하고 억울하면, '풀고 2030과 함께 귀환하겠다'는 게 사실 당 대표로서 멋있는 모습"이라고 '훈수'를 뒀다.

김 변호사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시절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공천헌금 요구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고, 바른미래당으로 합류했다가 새로운보수당계와 갈라선 뒤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신설합당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몸을 담았다.

이후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을 맡은 상태에서도 '이준석 지도부'와 '새보수당계' 비판에 앞장서며 내부 알력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말 이 대표 성접대 수수 의혹을 처음 공개 제기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과 사실상 공조를 이뤄왔다.

이후 올해 3·9 대선과 동시에 진행된 서울 서초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앞서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했고, 가세연 방송 공동진행자였던 강용석 변호사가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자 캠프 수석대변인도 맡으며 이 대표 측에 날을 세워왔다.

가세연에서 당초 제기한 성접대 의혹에는 이 대표가 고소로 맞대응했을뿐 국민의힘에 별다른 파장이 없었으나, 이 대표 측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성접대 의전담당으로 지목된 장모씨를 누차 만나 '7억원 투자 약속 각서'를 써준 정황으로 '증거인멸교사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에서 이 대표 징계청구서를 냈고, 윤리위가 징계절차 개시를 의결한 뒤 윤석열 정부 출범과 6·1 지방선거를 거쳐 징계논란이 확대 일로를 걸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김성진씨가 240억원대 투자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상황을 고려한 듯 '잘 모르는 사기 피의자'에 불과하며 성접대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김 변호사는 이에 반발한 김성진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2013년 7월11일과 8월15일 성접대를 비롯해 선물·향응 제공이 있었다는 폭로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 시절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영입돼 최고위원에 준하는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김씨가 이 대표에게) 성접대 뿐만 아니라 선물도 주고 여자 나오는 술집도 데려가고 밥도 사주고 사람도 소개시켜줬다"며 "그 접대 원인과 이유, 목적이 '박근혜 팔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알선수재 혐의 입증할 만한 단서이다. 이준석이 박근혜 비대위 출신이지 않나. 그리고 박근혜 키즈라는 상징적인 존재였다"며, 김씨로서는 박근혜 정부 초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됐던 김종훈 당시 알카텔 루센트 벨 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가 결국 후보자 직을 사퇴하면서 '창조경제'가 좌초한 것이 접대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그분(김종훈 전 내정자)이 만든거나 마찬가지인 창조경제가 붕 뜨게 됐고 사실상 아이템 없어진 것을 간파한 김성진이 카이스트 최초 자회사이자 당시 핫한 실제 기술특허 갖고 있던 아이카이스트를 박근혜 정권 1호 창조경제 회사로 만들어야겠단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2013년 4월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가 아이카이스트를 언급을 하니까 그러니까 (김씨는) 너무 득의양양해서 고무적으로 '아 이건 어떻게든 뚫어야겠다'(고 했다), 이명박 정권 때 녹색기업 상징으로 되면 기업이 폭풍성장한 사례를 보고 이 친구는 이미 20대 때 기업가마인드 갖고 접근 생각하고 있었더라"라고 풀이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따라 "(김씨가) 여러 경로 뚫으려 노력했고 그중 하나가 박근혜 키즈였던 이 대표"라며 "이 대표에게 (2013년 6월 페이스북) 메시지를 날렸고 그랬더니 (2010년 지식경제부 주관 S/W 마에스트로 과정) '아 멘토님이시잖아요' 아는체를 하더라는 것"이라며 "김씨는 30인의 선생 중 한명이었고 이 친구(이 대표)는 한명의 학생이어서 몰랐던 것"이라고 해설했다.

그는 "이렇게 친근감 있게 다가오니까 약속잡고 만났다고 한다"며 "(이 대표가 경영하던) 클라세 스튜디오 이야기만 하니까 (김씨는) '나 박근혜 대통령 한번 모시고 싶은데' 했다"며 "(이 대표는) '아 그러면 자기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 김상민, 박근혜 대통령 올케인 서양희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인 네모파트너즈의 류제욱 대표를 자기가 연결해 주겠다, 그러면 박 대통령 모시는데 아주 큰 힘이 될 거다' 해서 굉장히 기대를 갖고 2차 3차를 계속 갔다고 한다"고 이어갔다.

김 변호사는 "그날부터 성접대가 이뤄졌고 그 두번째 만남 때는 교육사업 크게 하시는 대교 대표이사 미팅에 얘를 참여시켰고. 세번째는 이 친구(이 대표)가 지정한 날 8월15일"이라며 "'하루 자고 간다' 그래서 그날 풀코스로 접대를 했고 그날 박근혜 시계 받은 것이다. (김씨의) 그 뒷 진술은 아직 안 이뤄졌다"고 일단 정리했다.

그는 '(김씨가) 만난 사람들도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할 수 있겠다'는 질문에는 "의전 한 사람들이나 미팅했던 사람들이나 이미 다 진술했다"며 김씨가 오히려 순서상으론 다른 연루자들보다 나중에 경찰 진술을 하게 됐음을 시사했다.

김 변호사는 "(김씨는) 사실 참고인이고 고발인 신분도 아니고 굳이 진술할 이유가 없어서 처음엔 나서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국민적 관심이 너무 많고 서울경찰청에서 계속적인 요구가 있었다"며 "이 대표가 거짓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을 보고 '자기가 진실을 밝혀야 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배경으론 "알선수재가 공무원 직무에 관해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그 직무에 대해 뭔가 해줄 것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으면 성립하는 문제'다. 이 대표가 딱 그렇게 한 거다. 박근혜 팔이 하면서 제공 받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2012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그게 실제 효과가 있었냐'는 아무 상관이 없이 성립하는 범죄"라며 "본인이 '박근혜 팔이'를 했다는 게 중요한 거다. 그건 온갖 방송과 본인이 써온 페이스북, 트윗이나 본인 행적에 그게 다 나와있다. 굳이 김성진 진술이 아니어도"라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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