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순애·김승희 추천?..사실과 다르다" 박민영에 경고

박민영 "사실 아니라면 사과드린다..사실 아닌 부분 설명해주셨으면"
박민영, '친이준석계'로 꼽혀..'경제위기' 극복 안철수 발언 비판하기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박민영 대변인이 계속해서 공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 '안 의원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는 박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측은 오늘(7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박민영 대변인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안철수 의원이 여성 장관 후보 두 분을 추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여당 대변인으로서 당의 신뢰도와 이미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사진= 연합뉴스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 인재 발탁과 관련, "검찰이, 남성이 많다(고) 풀 자체를 지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능력주의를 주창했다가 뒤늦게 다양성을 위해서 여성 장관들을 무리하게 추천한 그런 경향성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의원이 박순애 장관과 김승희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했었는데, 처음부터 풀 자체를 다양하게 구성해 (처음부터)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다양성의 풀 안에서 능력주의를 반영해 그 풀 안에서 능력자들을 뽑아냈다면 지금과 같은 불필요한 구설은 안 생겼을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이날 박 대변인은 자신이 이준석 대표 측근이라는 시선에 대해선 "(스스로) 이핵관(이준석 대표 핵심 관계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저를 이핵관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히려 청년보좌 플랫폼으로 시작을 해서 엄밀히 따지면 윤석열 사단이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안 의원의 반박에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과 달랐다면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박 대변인은 앞서 두 여성 후보자를 안 의원이 추천했다고 판단한 근거로 총 다섯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5월경 안 의원이 해당 후보자들을 추천했다고 직접 발표한 사실', '박순애 장관의 경우 이태규 의원이 추천한 안철수계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박 대변인은 "다시 한 번 사실이 아니라면 사과드린다. 다만 어떤 부분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작은 바람도 전한다"며 "만약 제 판단이 맞다면 대통령께서 박순애 장관 임명으로 고초를 겪고 계신 가운데 안 의원만 슬쩍 발을 빼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박 대변인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안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하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국민이 고통 분담을 하고 금 모으기 운동도 하지 않았나"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전기·물 모두 전 세계에서 제일 펑펑 물 쓰듯이 쓰는 나라"라며 "이제는 전기요금도 오르니까 전기를 아껴 쓴다든지 무언가를 찾아서 자발적인 시민사회 운동 같은 게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의 답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여당은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감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또한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가정 전기는 누진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사용량이 최하위"라며 "전기료 인상으로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기에 불가피함을 설득하면서 부담 경감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사회 고위층 특히 정치권이 솔선수범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께 남 말하듯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민께서 안철수 의원의 이 주장이 국민의힘의 당론, 혹은 전체의 생각이라 오해하는 일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견 아닌 사견을 남긴다"고 적었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