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큰손들, 파산 위기 업체 '줍줍'
기사내용 요약
디파이 플랫폼 넥소, 경쟁사 볼드 100% 지분 인수
최연소 코인 억만장자 뱅크먼프리드, 인수전 펼쳐
골드만, 셀시우스 '눈독'…전통 금융권 큰손도 줍줍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인 시세 하락으로 자금 유동성에 문제를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를 중심으로 한 코인 업계 줄도산 속에서 사세 확장의 기회를 찾는 이들도 있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디파이넥소가 지난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신청한 볼드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넥소는 인수 전 볼드에 대해 60일간 실사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넥소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경쟁업체인 볼드를 인수하는 이유는 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볼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회사로 대부분의 직원은 인도에 있다. 넥소는 볼드 이전부터 자금난을 겪는 경쟁업체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디파이 업체 넥소, 경쟁업체 '눈독'…사세 확장 노려
셀시우스의 유력한 인수자로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꼽혔다. 가상자산 전문미디어 코인데스크US는 "골드만삭스가 셀시우스 인수를 위한 준비금으로 20억달러(약 2조59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5월 테라-루나 사태로 코인시장 전반이 급락을 맞은데다가 지난달 대형 가상자산 펀드 중 하나인 쓰리애로우캐피털(3AC)가 파산하면서 디파이 업체를 중심으로 연쇄도산이 일어나고 있다.
3AC로부터 8000만달러(약 1038억원)를 받지 못한 블록파이도 가상자산 거래소 FTX로부터 회전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의 규모를 이전 2억5000만달러에서 4억달러로 늘리며 긴급지원을 받았다.아울러 이 계약은 FTX가 블록파이의 지분 50%를 인수할 수 있는 권한도 옵션으로 부여한다.
셰계적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 인수전 동시에 크립토 백기사 자처
뱅크먼 프리드는 블록파이 외에도 보이저디지털에 2억달러(약 2596억원) 규모의 현금 등을 빌려준 바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뱅크먼 프리드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외신 인터뷰를 통해 "몇몇 회사가 우리에게 연락을 주기 시작했다"며 "최악의 유동성 위기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작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여전히 어렵지만 연락을 준 업체들 대부분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의 영향력은 코인시장뿐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에도 뻗쳤다. 지난달 말에는 FTX가 미국의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인수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5월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로빈후드 지분 7.6%(약 8400억원)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사건으로 유명한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열풍으로 급성장했지만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매출도 급감했다. 로빈후드 월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770만명에서 올 1분기 1590만명으로 줄었다. 주가 역시 연초 대비 약 50% 넘게 급락했다.
한편, 영국 소재의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코인쉐어스도 경쟁업체인 나폴레옹에셋매니지먼트(나폴레옹)을 인수를 마무리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로 코인쉐어스는 현재 프랑스 규제 당국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나폴레옹 인수를 통해 코인쉐어스는 유럽연합(EU) 시장 전역에 자체 상품 및 서비스를 합법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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