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선원인데"..애타는 제주 어선 화재 실종자 가족·지인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선 화재 진화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7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
이 곳에서 만난 20대 인도네시아인 A씨는 오른쪽 검지 손가락으로 100m 앞 화재 현장을 가리키며 "저 안에 제 친구가 있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동료 선원으로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일을 시작한 지 3~4개월 밖에 안 된 친구인데 정말 걱정된다"고 몇 번이나 두 손을 모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일 시작한 지 3~4개월 밖에 안 됐는데…"
어선 화재 진화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7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
이 곳에서 만난 20대 인도네시아인 A씨는 오른쪽 검지 손가락으로 100m 앞 화재 현장을 가리키며 "저 안에 제 친구가 있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5년째 제주에서 선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A씨는 이날 오전 한림항에서 그물작업을 하던 중 근처에 있던 한 어선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A씨는 불을 꺼 보려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해당 어선 근처에 다가가 보기도 했지만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크게 치솟아 오르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동료 선원으로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일을 시작한 지 3~4개월 밖에 안 된 친구인데 정말 걱정된다"고 몇 번이나 두 손을 모았다.
A씨의 동료인 또 다른 인도네시아인 선원 B씨도 계속 화재 현장을 지켜보며 "평소 자주 보던 친구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근처에서 함께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전모씨(55·여)의 심정도 다르지 않았다.
가장 먼저 화재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전화를 했던 전씨는 "알고 보니 화재가 난 어선이 제 남편 친구의 배였다"면서 "실종된 한국인 기관사도 아는 분이었는데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황망하기만 하다"고 했다.
전씨는 "불이 꺼질만 하면 다시 나고 그래서 정말 지켜보는 것 조차 가슴이 아프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오죽할까 싶다"고 말끝을 흐렸다.
실종된 한국인 기관사의 한 가족은 현장지휘소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다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이 가족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말 없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가족의 귀환을 바라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17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안에 정박 중이던 어선 A호(29톤·근해채낚기·한림선적)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당시 A호는 출항 준비 중이었다. 승선원은 총 8명(한국인 4명·인도네시아인 4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어선 밖에 서 있었고, 기관사 1명과 선원 4명 등 나머지 5명은 어선 안에서 출항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불이 나자 선원 3명(한국인 2명·인도네시아인 1명)은 바로 바다로 뛰어 들어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경 연안구조정에 구조됐다. 그러나 이들은 화상, 골절상 등의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안타깝게도 이 3명과 함께 어선 안에 있었던 한국인 기관사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의 행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불이 A호 양 옆에 있던 B호(49톤·근해자망·한림선적)와 C호(39톤·근해자망·한림선적)로 번지면서 피해 어선은 모두 3척으로 늘었다. 다행히 B호와 C호에는 승선원이 없었다.
소방은 관할 소방서의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동시에 화재 현장에 소방헬기인 한라매를 투입하는 등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ro12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할아버지상 중 부부관계 원하는 남편…거절하자 '집에 갈래' 황당"
- 암벽 타며 "돌림X으로" "형수 올라가자"…원주 클라이밍 성지 코스명 논란
- 채림 "아빠 보고 싶다는 아들 위해 7년 만에 전남편에 연락"
- 율희 "'최민환 업소' 밝히고 싶지 않았다…지치고 괴로워 합의이혼 후회"
- "다음 생에도 내 새끼 사랑"…불법 사채업자 협박에 지친 싱글맘 '유서'
- "유부남 페티시" 글 올리자…"만날까?" 1시간 만에 기혼 남성 쪽지 190개
- '여성 군무원 살해' 중령, 시신 차에 싣고 "주차 가능하냐" 태연히 질문
- 제니, 브라톱에 가터벨트 스타킹…파격 패션 속 과감 노출 [N샷]
- 알몸 그대로 비친 세탁기 판매글 올린 중고거래男…"100% 고의"
- "시동 끌 줄 몰라! 사람 쳤어! 어떡해"…강남 8중 추돌 여성, 엄마와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