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박순애·김승희 추천? 사실과 달라"..박민영 "사실 아니면 사과"

安측·與 대변인, 장관 추천 여부 놓고 공개 설전
박민영 "여성 장관 후보자 두 분, 安이 추천해"
安측 "여당 대변인으로서 발언에 신중 기해야"
박민영 "安, 어떤 부분 사실 아닌지 설명해달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과 안철수 의원 측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추천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변인이 안 의원이 두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주장했지만 안 의원 측이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박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라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7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안 의원이 과거 음주운전 논란과 갑질 의혹이 제기된 박 장관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되면서 자진사퇴한 김 전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 및 인사 검증시스템에 대해 “제가 아쉬운 부분은 능력주의를 주창했다가 뒤늦게 다양성을 위해 여성 장관들을 무리하게 추천한 경향성이 없지 않아 있다”며 “안 의원이 박순애 장관과 김승희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했었는데 그냥 처음부터 풀 자체를 다양하게 구성을 해서 풀 안에서 능력자들을 뽑아냈다면 지금과 같은 불필요한 구설은 안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박 대변인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안철수 의원이 여성 장관 후보 두 분을 추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박 대변인은 여당 대변인으로서 당의 신뢰도와 이미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안 의원 측의 이 같은 반발에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과 달랐다면 사과드린다”며 안 의원이 두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판단한 근거를 설명했다.

그는 “5월 경 안 의원께서 ‘복지부,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직접 발표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대통령께서 지명하신 박 장관의 경우 이태규 의원이 추천한 '안철수계'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안 의원 측 관계자의 ‘박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인연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인터뷰 내용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안 의원과의 공동정부 성사 및 협력을 강조하고 계시다는 점도 판단에 참고했다”며 “다시 한 번 사실이 아니라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변인은 안 의원을 향해 “어떤 부분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을 해주시면 좋았겠다는 작은 바람도 전한다”며 “만약 제 판단이 맞다면, 대통령께서 박 장관 임명으로 고초를 겪고 계신 상황에서 슬쩍 발을 빼는 나쁜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사실관계를 더 분명히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