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부담에 日 학교급식서 귀한몸 된 과일..'과일맛 젤리'로 대신하기도

민영빈 기자 2022. 7. 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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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일본의 일부 학교가 급식에 제공하던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과일맛 젤리나 케이크로 대체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정해진 급식 예산에 맞춰 정부 권장 영양기준까지 고려하기 위한 대안이자, 급식비 인상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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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대신 과일맛 젤리·케이크로 대체..정해진 예산 내 정부 권장 영양기준 맞추고자 '고군분투'
정부 "저소득층 학생들, 치솟는 식재룟값에 영양 상태 부실해질까 우려..오른 급식비 기금 지원 계획"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일본의 일부 학교가 급식에 제공하던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과일맛 젤리나 케이크로 대체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정해진 급식 예산에 맞춰 정부 권장 영양기준까지 고려하기 위한 대안이자, 급식비 인상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다.

일본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트위터 캡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한 공립중학교는 몇 달간 재료 가격 인상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 도쿄 동부의 센주아오바중학교 영양사인 사토 카즈미는 “학교 급식에 제철 과일을 한 달에 두어 번을 넣으려는데, 그마저도 어렵다”며 “비싼 가격의 신선한 과일 대신 젤리나 직접 만든 케이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과일이 원체 비쌌지만 최근에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사토 영양사는 “정부가 정한 영양 기준을 맞추면서도 단가를 낮추려면 어쩔 수 없다”며 “값이 오른 채소 중 그나마 저렴한 가격대인 콩나물을 적극 사용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식자재값이 더 오를 것이라며 정해진 예산에 영양까지 고려한 식단을 짜는 데 대한 고충을 전했다. 사토 영양사는 “장마철이 끝났기 때문에 채소 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가을 이후 물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치솟는 식재룟값에 저소득층 가정이 식비 지출을 줄인다는 것이다. 학교 급식 외에 가정에서 먹는 식사가 부실해져 학생들의 영양 상태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18리터짜리 식용유 한 병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750엔(한화 약 1만6830원) 올랐고, 양파 가격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급식비까지 물가상승에 맞춰 오르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학교 급식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다. 도쿄의 한 공립중학교 하루 급식비는 334엔(약 3200원)인데 이중 303엔은 가정이 부담해야 한다.

앞서 지난 4월 일본 정부와 지방 당국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낼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물가 인상으로 오르는 급식비 일부를 부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당국은 해당 부담이 가정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자체 추경예산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급격한 물가 상승을 거의 경험하지 않은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은 정치적 문제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며,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고 7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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