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후 생성 멈춘 '모낭세포' 원인 규명..모낭재생 길 열었다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2. 7. 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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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모낭 재생능력의 소실 과정과 핵심인자를 규명했다.

서울대병원은 7일 권오상·조성진 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태아기 모낭 생성을 담당하는 성체 줄기세포인 '상부진피 섬유아세포'가 출생 직후 모낭 재생능력이 사라지는 기전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이 쥐의 진피 줄기세포인 '상부진피 섬유아세포'를 분석한 결과, 섬유아세포의 모낭 재생능력은 출생 직후 급격히 감소해 생후 4일째 완전히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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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Twist2 전사인자'..조절하면 성인기에도 모낭 생성 가능
(왼쪽부터)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조성진 교수(사진제공=서울대병원) © 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국내 연구팀이 모낭 재생능력의 소실 과정과 핵심인자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태아 때만 있는 모낭 재생능력을 성인 피부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7일 권오상·조성진 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태아기 모낭 생성을 담당하는 성체 줄기세포인 '상부진피 섬유아세포'가 출생 직후 모낭 재생능력이 사라지는 기전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과제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 '셀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됐다.

모낭은 태아기 3~7개월에 완성된 후 더 생성되지 않는다. 모낭 생성을 담당하는 진피 줄기세포가 출생 후 모낭 재생능력을 잃기 때문이다. 즉 살면서 모낭에 손상을 입으면 그 개수가 줄어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진다.

연구팀이 쥐의 진피 줄기세포인 '상부진피 섬유아세포'를 분석한 결과, 섬유아세포의 모낭 재생능력은 출생 직후 급격히 감소해 생후 4일째 완전히 없어졌다. 세포를 성숙시키는 유전자 발현은 급증한 반면 재생능력과 관련된 것은 급감했다.

분석 결과, 후생유전적 조절 기전의 일종인 '히스톤 단백질 탈아세틸화' 현상이 섬유아세포 내 염색질 재구조화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재생능력 관련 유전자 발현이 감소했다. 또 'Twist2 전사인자'가 탈아세틸화를 유발하는 효소와 결합해 염색질 재구조화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이 탈아세틸화를 억제하자 염색질 재구조화가 발생하지 않아 유전자 발현에 변화가 없었다. 섬유아세포의 모낭 재생능력도 유지됐다. Twist2 전사인자가 섬유아세포의 모낭 재생능력이 소실되는 기전에 관여하는 것이다.

권 교수는 "연구로 밝혀진 기전을 활용한다면 성인기에도 모낭을 갖춘 온전한 피부를 재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구 탈모나 피부 조직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들에게 재생의학 관점에서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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