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중국과 관심사 허심탄회 논의..전략적 소통 대단히 중요"

G20회의 참석차 발리 도착.."한미일 회의도 추진, 정상회담 후속 공조 논의"
"우크라 사태 우려국 모여 공조방안 협의 예정..러 장관과 소통계획은 없어"

인도네시아 발리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발리=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7 photo@yna.co.kr

(발리=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계기로 개최를 조율하고 있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여러가지 관심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7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한국 취재진을 만나 '중국 측이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을 거론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만나게 되면 한중 간에 상호존중, 그리고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 간에 전략적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래서 각급별로 저희가 협력 채널을 가동해서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자 한다. 그런 점을 중국 측에 잘 설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급별로 중국과 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더욱 활성화해서 양국 간에 공통이익을 바탕으로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생각"이라며 "다양한 대화 채널을 활성화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새 정부는 중국과 관계에서 앞으로 부각될 수 있는 현안을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해 고위급 전략대화 등 다양한 협의 기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박 장관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도 추진하고 있다"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3국 정상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중요한 안건들을 논의했는데 그 후속 조치로서 공조하는 방안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1주일여 만에 3국 장관이 다시 모이면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3국 안보협력 복원, 북핵 공조 강화와 관련된 보다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과는 G20 계기 양자회담을 갖기보다 회의장에서 약식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박 장관이 일본의 참의원 선거(10일) 이후 방일해 본격적으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하야시 외무상과는 (G20) 전체 회의, 그리고 또 다른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일 일정에 대해서는 "일본과 지금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일본의 국내 일정 등을 감안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 의미에 대해선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에 처음으로 G20의 모든 외교장관이 전부 대면으로 회의를 한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11월에 있을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대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묻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도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유엔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는 국가들과 모여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라브로프 장관과의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만날 기회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브로프 장관과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대화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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