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야금야금' 러시아 바뀐 전술, 장기전 위한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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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야금야금 점령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키이우발 기사에서 러시아가 우월한 화력과 병력을 활용해 동부 지역에서 꾸준히 진격하고 있다며 이것이 장기적인 소모전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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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쟁연구소 "러, 우크라 더 큰 부분 차지하려고 장기전 준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야금야금 점령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키이우발 기사에서 러시아가 우월한 화력과 병력을 활용해 동부 지역에서 꾸준히 진격하고 있다며 이것이 장기적인 소모전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침공 초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과감히 침투했으나 정예 부대를 다수 잃는 등 뼈아픈 실패를 겪었지만, 현재 러시아군은 포병대의 엄호 아래 동부에서 조금씩 전진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러시아는 우리가 일일이 대응할 수 없게끔 1㎢마다 포병대와 무기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루한스크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서 일명 '돈바스 해방'이라는 목표에 다가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통제 하에 두겠다는 러시아의 전략적인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 격)는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중립국 지위 채택을 목표로 한다"고 발언했다. 파트루셰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우크라이나 침공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1990년대 체첸에서 벌였던 것처럼 지상군의 단점을 엄청난 화력으로 보완하고 있다. 끝없는 포격을 쏟아부은 끝에 두 달 만에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했다.
러시아의 맹렬한 공격에 우크라이나는 치열하게 저항하는 한편, 서방의 무기 지원을 기다리며 방어 가능한 위치로 후퇴해 병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역전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방이 지원을 약속한 무기가 아직 충분히 도착하지 않았고, 이를 운용할 병력 또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하려면 장거리 포격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은 이런 부족분을 메워 줄 여력은 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무기만 제공받는 건 답이 될 수 없다. 우크라이나군은 여러 종류의 무기 체계를 운용하는 복잡성을 감수해야 하며, 이를 위한 병력 훈련과 무기의 유지 보수, 병참 물자도 필요하다.
이 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숙련된 보병이 부족한데다 장갑차 운전병의 부족으로 인해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닐로프 의장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4개월만에 무기고가 바닥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더 이상 하나 이상의 전선에 공격을 가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민간 시설이 맞든 말든 정밀도가 낮은 소련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으로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남부 오데사의 한 마을에도 미사일 1발이 떨어져 민간인 최소 21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런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전쟁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다닐로프 의장은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는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를 내주고 휴전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WSJ가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업체 NORC에 의뢰, 우크라이나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9~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89%는 이 같은 방안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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