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독일 화가 필립 그뢰징어가 물었다.."왜 그리 진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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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은 무너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코로나19사태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지만, 세상은 또 돌고 돈다.
독일 중진 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ZINGER)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의 전시장 3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독일 밤베르크시립미술관은 물론, 베를린ㆍ뮌헨ㆍ함부르크ㆍ파리ㆍ코펜하겐 등에서 정기적으로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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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서 아시아 첫 개인전 서울 3곳서 동시 개최 8월25일까지
삼청동 초이앤초이갤러리·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모든 것들은 무너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코로나19사태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지만, 세상은 또 돌고 돈다. "모든 존재는 그저 영원한 반복으로 이어질 뿐이다." 그러니 "우주의 종말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말라"고 필립 그뢰징어(50)는 그림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우주공간·몬스터 등 공상과학 영화 한 장면 같다. 강렬한 색감 만큼이나 이중적이다. 천진난만하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행성들, 흰색의 괴물, 기이한 구조물들, 다채로운 꽃들, 거친 파도 속 홀로 남겨진 선원의 모습 등 '상상 세계'가 시각화됐다.
장난스럽고 알록달록한 헤도니즘(Hedonism·쾌락주의)를 풍기는 겉모습과 달리 알고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어둠과 우울함이 자리 잡고 있다. 뭔가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나, 총체적인 불안감, 카오스적 혼돈과 낙관주의 유머가 뒤섞여 묘하게 감성적 자극을 선사한다.
독일 중진 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ZINGER)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의 전시장 3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삼청동 초이앤초이갤러리(공동대표 최진희·최선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와 아이프라운지 등에서 회화 작품과 색채 드로잉 각 40여 점씩 총 80여 점을 선보인다.
7일 서울에 내한해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그림은 이야기의 시발점으로 단초만 제공할 뿐, 작품의 스토리 완성은 보는 이에게 맡긴다"고 했다.
"기억의 파편들과 과거의 순간들을 내 그림 속에 배치하는 것! 이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거나 머릿속이 가득할 때면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그림 하나로는 그 많은 것들을 다 담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죠. 그러면 도미노처럼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 어느 순간 한 시리즈가 탄생되고,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그 이야기의 해석은 오로지 관객의 몫입니다.”
자유로운 해석과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은 빠른 속도감으로 즉흥적이고 순발력 넘치는 화법이 돋보인다. 오일, 아크릴, 파스텔, 스프레이 페인트 등 사용하는 재료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한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낭만주의 등 특정한 미술 사조나 스타일에도 묶이지 않았다.
장난스런 그림처럼 개인전 제목도 'Why So Serious?(왜 그리 진지해?)'다. 무한함을 상징하는 롤로코스터 앞에 앉아 낚시하는 인간처럼 모든 존재는 영원히 반복되는 기다림의 순환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세상은 영원한 반복으로 이어질 뿐이다.
작가는 "질서의 존재 자체 또한 환상이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모순들을 받아들이고 맞춰가며 생산적인 부조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전한다. 8월25일까지.
화가 필립 그뢰징어는?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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