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정치, 선거 끝에 밀려나는 청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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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지방선거기간 정치권이 앞다퉈 외치던 청년정치가 밀려나고 있다.
원팀을 외치던 정당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진영구도 정쟁에 휩싸이면서 세력이 약한 청년정치가 설 곳을 잃고 있다.
청년당원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세력 기반을 다지지 못한 청년정치의 한계를 짚었다.
기성세대들의 패거리 정치를 혐오했지만, 이들과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 세력을 모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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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선거 없어 입지 약화 우려
개인플레이 벗고 세력 구축 필요
대선과 지방선거기간 정치권이 앞다퉈 외치던 청년정치가 밀려나고 있다. 원팀을 외치던 정당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진영구도 정쟁에 휩싸이면서 세력이 약한 청년정치가 설 곳을 잃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대표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계파정치가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4년 총선까지 정치적 이벤트가 없는 '선거 공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이 직접 표를 행사할 수 없는 기간 동안 계파별 당 장악력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를 저격하고 청년 정치인을 몰아세우며 패거리 정치를 부활시키는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재명계와 97그룹과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논란이 됐던 전당대회 룰은 결론을 냈지만, 봉합이라기 보다 덮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당권 주자들이 경쟁을 통해 승리하는 것보다, 룰을 바꾸고 경쟁 상대를 견제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면서 전당대회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전당대회에서 한 번 제대로 경쟁해 승리하는 모습이 나와주어야 하는데, 당내 경쟁을 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대권을 빼앗기고 당권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가장 위험한 징조”라고 경고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무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치 새싹으로 자생력 부분에서 보면 욕심으로 만들어진 97그룹보단 당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역시 이준석 당대표 사태를 기점으로 계파싸움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정치적 입지가 약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당내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권이 당권으로도 영향을 미치면서 진통을 겪는 셈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과거 MB vs 친박 진영 수준의 대결구도까지는 아니지만, 국민의힘 상황이 골치 아프게된 것은 맞다”면서 “이 대표는 더 이상 당대표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리고 있고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당원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세력 기반을 다지지 못한 청년정치의 한계를 짚었다. 기업으로 치면 1인 창업·스타트업에 머물다, 중소기업·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과 같다. 민주당 박 전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이 대표에 대해서도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는 버린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음 총선 때까지 청년들의 당내 입지가 다시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기성세대들의 패거리 정치를 혐오했지만, 이들과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 세력을 모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온다.
민주당 한 청년당원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사태로 인해 지역위원장 등 당내 경쟁에서 더 이상 청년 타이틀을 내세우기 힘들게 됐다”면서 “청년의 소통창구가 부족하고 세력이 없다보니 기성세대들의 줄서기 정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청년당원은 “MZ세대 청년 정치들의 특징은 강한 자의식이다. 때문에 조직의 일원보다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하나의 리더십으로 누군가 깃발을 꽂았을 때 여기에 동참해 하나의 청년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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