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가 바보냐, '서해피격' SI자료 삭제 불가능한 이유는.."

김성휘 기자 2022. 7. 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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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자신이 서해 공무원 피격 당시 첩보정보 이른바 SI를 삭제토록 지시했다는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전 원장은 앞서 6일 페이스북에서 "국정원이 오늘 자체 조사 결과, 서해공무원 사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는 혐의로 저를 고발했다"며 "그러한 사실이 없다. 소설 쓰지 말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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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故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2.6.10/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자신이 서해 공무원 피격 당시 첩보정보 이른바 SI를 삭제토록 지시했다는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이 전날(6일) 자신을 고발한 데 대해 라디오인터뷰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해 피격사건 당시 7시간 분량의 첩보 보고서 즉, SI자료를 열람하고 △월북이 아닌 걸로 보인다는 초기 보고서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으며 △입단속도 시켰다는 의혹을 모두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모든 첩보, SI 문서는 국정원이 생산하지 않는다. 공유할 뿐"이라며 "제가 보았다고 하더라도 (삭제) 지시할 바보 국정원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삭제를 했더라도 국정원은 메인 서버에 남는다. 모든 자료가 메인 서버에 들어가고, 내가 지시했다 하면 지시한 날도 들어가고 삭제된 것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유 문서 서버에 들어가서 공유 문서 자체를 삭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유문서에 삭제해도 메인 서버에 남는다. (원본 삭제는)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개혁된 국정원에서는 우리 직원들이 이런 짓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개혁된 국정원을 모르는 과거의 직원들이 몇 사람 간부로 들어왔대요. 자기들이 하던 짓을 지금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바보짓을 한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전 원장은 "어떻게 됐든 부임한 지 겨우 한 달 남짓 되는 신임 국정원장이 국정원을 걱정원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이 각각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박 전 원장을 직권남용죄(국정원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7일 공공수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2019년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국정원장이 당시 합동조사를 강제로 조기 종료시켰다며 국가정보원법 위반(직권남용죄)과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공공수사3부에 배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2022.7.7/뉴스1


그는 '원 첩보는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국정원법상 얘기할 수 없다"며 "한미 정보 동맹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이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숨진 고(故) 이대준씨가 사건 당시 '대한민국 공무원인데 구조해 달라'고 한 부분이 첩보에 있었는지에 대해 "국방위에서 그러한 얘기가 나왔다"며 "어떻게 됐든 그 해수부 공무원이 관등성명을 북한에다 얘기한 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국정원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그 사실을 보고했으면서 자료를 삭제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앞서 6일 페이스북에서 "국정원이 오늘 자체 조사 결과, 서해공무원 사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는 혐의로 저를 고발했다"며 "그러한 사실이 없다. 소설 쓰지 말라"고 부인했다. 또 "전직 원장에게 아무런 조사도 통보도 없이 뭐가 그리 급해서 고발부터 했는지, 이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안보 장사 하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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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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