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항 어선 3척 불 타..3명 중상, 실종 2명 수색 중
제주 한림읍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 3명이 다치고, 2명은 실종 상태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17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불은 근처에 있던 한림 선적 어선 B호(49t)와 C호(20t)로 옮겨붙었다.
A호에는 모두 8명의 선원(내국인 4명, 외국인 4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3명(내국인 2명, 외국인 1명)은 바다로 뛰어내려 탈출해 연안구조정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화상, 골절상 등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인 기관사와 외국인 선원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또다른 선원 3명(내국인 1명, 외국인 2명)은 화재 발생 전 배에 있지 않아 화마를 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호는 출항 준비 중이었다. 승선원 8명 중 5명은 어선 안에서 출항 준비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펑’ 하는 폭발음 소리와 함께 불길이 일었다고 밝혔다. B호와 C호에는 화재 당시 선원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처음 시작된 A호는 전소돼 가라앉았다. 3척의 어선을 심하게 태운 이번 화재는 신고가 접수된지 7시간만인 오후 5시14분쯤 완전 진압됐다.
해경은 이날 불이 진압되자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A호 내부와 한림항 수중 수색에 나섰다. 해경 관계자는 “2차례에 걸쳐 수색을 진행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야간수중 수색은 실시하지 않고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우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해상에 방제 펜스를 친 뒤 추후 선박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양업체가 8일 현장을 방문해 인양계획을 세우고 3~4일 정도 사전작업을 하면 12일쯤 육상으로 어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화재 원인은 배터리 폭발 등 여러 가능성과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제주해경은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31분쯤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5시14분에 해제했다. 오전 10시57분쯤에는 소방헬기 한라매도 현장에 출동했다. 해경도 구조대와 경비함정 6척, 연안구조정 등을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했다. 주변의 다른 선박은 화재 어선을 피해 긴급 이동했다.
한편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성산항과 한림항에서 잇따라 어선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제주지역 전 선박을 대상으로 긴급소방안전점검, 항·포구 내 소방시설 일제점검을 실시하는 특별요청사항 1호를 이날 발령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소방안전본부, 유관기관과 협력해 선박 화재 예방, 화재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조사와 점검, 예방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도 어선 3척에 화재가 발생했다. 해경은 성산항 화재 사고와 관련해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을 구속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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