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에어컨 하루 2시간 '찔끔'..초여름엔 전기료 지원 안해

정다움 기자,이승현 수습기자 2022. 7. 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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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1주일 넘게 이어지는데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못 켜. 무더위쉼터가 아니야."

경로당 회장 차모씨(83)는 "무더위쉼터 경로당이지만 폭염에 에어컨을 켜지 못한다"며 "아직 냉방비가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무더위쉼터를 매일 이용한다는 임덕연씨(80·여)는 "푹푹찌고 더워서 환장하겠다. 그런데도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것은 전기료 때문"이라며 "전기료 지원 시기를 빨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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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건강체조 때만 1시간씩 잠깐 가동
지자체 7월 중순 추가 20만원 지급.."전기료 얼마 나올지 몰라 걱정"
광주 북구 한 무더위쉼터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2022.7.7/뉴스1 © News1 이승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이승현 수습기자 = "폭염은 1주일 넘게 이어지는데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못 켜. 무더위쉼터가 아니야."

광주·전남에 폭염특보가 발령된지 8일째인 7일 낮. 취재진이 찾은 광주 북구의 한 경로당은 '무더위쉼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실내는 무더웠다.

낮기온은 벌써 32도를 넘어설 정도로 달궈지고 있으나 벽에 걸린 에어컨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경로당을 찾은 20여명의 어르신들은 창문을 열어놓은 채 더위를 피했고, 서로를 향해 부채질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섯 대의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지만 치솟는 실내온도를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당 경로당에선 점심 무렵과 건강체조가 진행되는 오후 3시30분 하루 두차례에 걸쳐 1시간씩만 에어컨을 가동한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한낮에도 에어컨을 한시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건 아직 지급되지 않은 냉방비 때문이다.

경로당 회장 차모씨(83)는 "무더위쉼터 경로당이지만 폭염에 에어컨을 켜지 못한다"며 "아직 냉방비가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에 폭염특보가 내려진지 8일째인 7일 오후 광주 북구 무더위쉼터 지우동경로당에 한 어르신이 들어서고 있다. 2022.7.7/뉴스1 © News1 이승현 수습기자

이어 "7월부터 전기료가 올랐는데 냉방비 지급은 통상 7월 중순 이후부터 이뤄진다"며 "올해는 얼마나 지원될지도 모를 뿐더러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선풍기로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쉼터 이용객들은 전기료 상승과 더불어 어에컨 사용 시기보다 늦게 지급되는 지원금 '시기'로 쉼터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이곳 무더위쉼터에는 해마다 여름이면 총 20만원의 전기료가 지원된다. 올해 역시 7월과 8월 각 10만원씩 총 20만원의 냉방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는 무더위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돼 20만원의 냉방비가 추가 지급된다.

하지만 올해는 6월 말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평년보다 이른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11월~올해 3월까지의 지원받은 난방비 가운데 남은 지원금으로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전기료를 납부해야해 올여름을 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7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무더위쉼터의 에어컨 가동시간은 오히려 더욱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무더위쉼터를 매일 이용한다는 임덕연씨(80·여)는 "푹푹찌고 더워서 환장하겠다. 그런데도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것은 전기료 때문"이라며 "전기료 지원 시기를 빨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토로했다.

쉼터 이용객이자 총무인 신모씨(82·여)는 "집에서 홀로 선풍기나 에어컨을 가동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이 주로 경로당에 오신다"며 "물가가 올랐다고 하니 지원금 역시 올랐으면 한다.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조금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자 광주시는 전날 경로당과 행정복지센터 등의 무더위쉼터를 확대하고 자치구에 냉방비 3억원을 지원키로 한 폭염특별대책을 발표했다.

11월부터 3월까지 지원되는 난방비 총150만원, 7월~8월 지원되는 냉방비 총 20만원에 이어 올해는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냉방비가 부족해 무더위쉼터에서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로당 회장들의 성향에 따라 에어컨 가동 시간은 천차만별이다"고 밝혔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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