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가 6촌 부속실서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대통령실 "인척관계, 임용과는 관련 없어"

이동준 2022. 7. 7. 1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사비서관 부인 동행이어 6촌 임용, 대통령실 "하자 없어" 주장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대통령실이 이번엔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동행해 더불어민주당은 “비선에 의한 국기문란 사태”라고 맹비난 했는데, 윤 대통령의 친인척인 최모씨가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한층 거세졌다.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인 최씨는 부속실에서 3급 상당의 선임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대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회계·자금 업무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 내외가 이달 입주하는 한남동 관저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 경우 4촌 이내 인척 채용을 금지하고 8촌 이내 인척 채용 시에는 반드시 고시하도록 하고 있다.

최 씨가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코나바컨텐츠 출신 등이 포함된 한남동 관저팀 팀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지자 최 씨가 김 여사의 일정을 조율하는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최 행정관이 사실상 부속2팀이라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실 출범 때부터 근무하며 여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6일 대통령실은 ‘최 행정관이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이고 한남동 관저를 보좌하는 가칭 ’관저팀'(가칭) 팀장을 맡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A(최 모) 행정관이 대통령의 외가 6촌인 것은 맞다”면서도 “인척 관계인 것은 대통령실 임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행정관은 대선 경선 캠프 구성 때부터 여러 업무를 수행해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며 “장기간 대기업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최 행정관이 윤 대통령과 6촌 사이이기 때문에 이해충돌방지법상 채용 제한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비서관의 부인 신 씨의 나토 일정 동행 논란은 대통령실이 “신 씨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는 해명을 내놓은 뒤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김건희 여사와 동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가 기강 문제로 국회에서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일정에 동행하고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A씨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경호팀, 의전팀 등으로 구성된 사전 답사단과 함께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윤 대통령 방문 기간 현지 일정에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께서 공식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대동해서 공무를 봤다는 것은 국가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봉하마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참배하는 거니까 국가적인 행사는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정상회담을 가는 비행기에서 온갖 극비의 일들이 다뤄지는데 등록이 안되고 신원조회도 안한 민간인을 지인이라고 데려갔다”고 지적하면서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도 박근혜의 오랜 지인이고 박근혜 활동을 지원한 믿을 만한 분 아니었냐”면서 “개인적으로 지인을 쓰고 대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대통령 영부인은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지금 국정농단이 있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결국 ‘지인 찬스’라는 게 그런 경우까지 가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것”이라며 “태도가 너무 안이하니 그렇다면 국회에서 정식으로 따져야 할 사안이 됐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강훈식 의원도 SNS를 통해 “민간인이 국가 기밀 정보, 외교 사안을 주무른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면서 “여기에 대통령실은 ‘무보수 자원봉사’라며 국민 눈 가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단순 동행이 아닌, 사전답사를 다녀오고 선발대로 출발했다고 한다”며 “대통령 부부가 묵는 숙소, 동선,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를 사전에 준비하는 일부터, 선발대로서 현지 최종 점검까지 진행한 것이다. 국가의 기본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의 숙소와 동선은 비밀정보로 비밀을 취급할 자격이 있는 사람만 접근 가능하고 국가 공무원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에게만 허용되는 일”이라며 “더군다나 대통령 부부가 언제 어디서 외국 정상을 만나는지를 인사비서관 부인이라는 민간인이 사전에 알고 있다는 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비선실세에 분노해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탄핵까지 시킨 게 불과 5년 전”이라면서 “또 다른 비선에 의한 국기문란 사건을 좌시할 수 없다.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역임한 고민정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인인 신 씨는 무슨 이유로 1급 보안에 해당되는 사안을 공유 받고 동행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역대 어느 정부도 이렇게 빠르게 대통령실을 사유화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인사비서관 부인 A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