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왕이, 8일 양자회담..러 외무도 G20 참석 우크라 신경전 예상
기사내용 요약
인도네시아 발리서 7일 G20외교장관회의 열려
러 우크라 침공 관련 세계 에너지·안보 문제 논의
美, 중국과 별도 회담…러시아와는 접촉 안 하기로
G20 회의, 강대국 단결 대신 회원국간 분열도 우려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과 중국 외교수장들이 8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G20 외교장관 회의는 7일 개막했으며, 미중 뿐 아니라 러시아까지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전문 매체인 베나르뉴스, AP통신, 글로벌타임스, 타이페이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왕이 부장과 8일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양자 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고 워싱턴 당국자가 밝혔다.
미중은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사태,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던 만큼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거나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심한 견제를 받고 있는 대만의 이익에 관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앤 오우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중앙통신(CNA)과의 인터뷰에서 대만과 미국은 미·중 외교관들 간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대만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완화를 검토중이며,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회담도 이르면 7월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G20 정상회의 등에 러시아 배제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참석해 주목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G20 장관회의 참석을 거부해 줄 것을 인도네시아에 요구했지만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다른 회원국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6일 하노이에서 부이 타잉 선 베트남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러시아가 G20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내일(7일) 발리에서 개막하는 G20 외교장관회의와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인도네시아가 참석하도록 초청했다. 만약 G20 회의 참석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를 무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중·러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규탄하고 G20을 중심으로 한 반(反)러시아 전선의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도 이에 어떤 식으로든 맞불을 놓으면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브로프 장관의 연설 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연설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 전 미국의 '반러 동맹' 구축을 저지하기 위한 물밑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라브로프 장관이 다자외교회의장에 모습을 드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회의 뿐 아니라 오는 11월15~16일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러시아를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UGM)의 국제관계학 강사인 리자 노어 아르파니는 베나르뉴스에 "(G20 장관회의에서)러시아를 비판하는 발언과 같은 '외교 드라마'가 있을 것 같다"며 "외교장관들이 그 드라마에 참여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완화하려는 노력과 같은 보다 실질적인 문제들이 다루어지지 않게 될 것이고, 그것은 회담을 헛되게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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