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찾아 삼만리'..강남역 21개 편의점중 5곳서만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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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5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직장 동료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자가검사키트(키트)를 사기 위해 급히 편의점을 찾았다.
지난 4월 30일까지만 해도 키트는 모든 편의점에서 살 수 있었지만, 이젠 '의료기기 판매'를 신고한 지점에서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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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우려에 수요 다시 느는데
의료기기 판매신고 지점만 취급
시민들 “사기 힘들어” 불편 호소
지난 4일 밤 5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직장 동료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자가검사키트(키트)를 사기 위해 급히 편의점을 찾았다. 그런데 판매하는 곳이 드물어 30분간 네 곳을 전전한 끝에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예전엔 모든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었는데, 더운 날씨에 한참 돌아다녀야 했다”며 “코로나19가 7월부터 재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이렇게 사기 어려워서 되겠나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키트 구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판매하는 편의점이 줄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30일까지만 해도 키트는 모든 편의점에서 살 수 있었지만, 이젠 ‘의료기기 판매’를 신고한 지점에서만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씨처럼 ‘키트 찾아 삼만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7일 문화일보가 강남·을지로·여의도 일대 편의점의 키트 재고를 살펴본 결과, 이날 오전 8시 기준 강남역 2호선 지하철 반경 500m 이내 CU·세븐일레븐 편의점 21곳 중 키트를 판매하는 곳은 5곳에 그쳤다. 종각역과 을지로입구역은 26곳 중 7군데,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역은 32곳 중 6군데에 재고가 있었다. 재고가 없는 곳 중 상당수는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은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점에서만 키트를 판매하는 이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가 다시 강화됐기 때문이다. 본래 편의점은 의료기기 판매를 신고한 점포만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키트 수요가 치솟자 지난 2월 13일 식약처는 모든 점포에서 팔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이 한시 조치는 4월 30일 종료돼 이젠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를 한 지점이나 아직 재고가 남은 지점만이 키트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키트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최근 편의점 업계의 키트 매출은 느는 추세다. 마이너스 신장률(전주 대비)을 기록하던 CU의 6월 키트 매출은 다섯째 주(27일∼7월 3일) 들어 16%로 반등했다. 세븐일레븐의 매출 신장률(전주 대비)은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만 해도 마이너스였지만 넷째 주(20∼26일)와 다섯째 주엔 각각 5%, 16%를 기록했다. GS25는 이달 1∼4일 매출이 전주 대비 30.6% 늘었다.
권승현·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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