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도는 코로나 백신, 갈 곳이 없다..모더나 CEO "폐기물로 내던져"

황시영 기자 2022. 7. 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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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없어서 못팔던 코로나19 백신이 대거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각국 정부와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제조사, 백신 접종 센터들이 최근 수천만회분(도스)의 백신을 폐기하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은 연방 중앙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달 말 유효기간이 만료된 약 39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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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3000만회분 폐기, 각국이 보관하던 것도 기한 지나 폐기..전문가 "포장 방식도 폐기 부추겨"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AFPBBNews=뉴스1

한때 없어서 못팔던 코로나19 백신이 대거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각국 정부와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제조사, 백신 접종 센터들이 최근 수천만회분(도스)의 백신을 폐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유효 기간이 경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최근 수요처를 찾지 못해 3000만회분의 백신을 폐기 처분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연방 중앙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달 말 유효기간이 만료된 약 39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유효기간이 만료한 모더나 백신 120만회분 및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360만회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말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미국 내에 배포된 코로나19 백신 7억6200만회분 중 11.9%인 약 9060만회분이 버려졌다.

WSJ은 "최초의 백신 배포 이후 제약사들은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을 늘렸다"면서 "이제 세계 인구 대다수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고 소수만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고 전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서 "말씀드리기 슬프지만, 우리는 지금 백신들을 폐기물로 내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UW 메디컬센터에서 노라 벌링엄(3)이 엄마 디나 벌링엄의 무릎에 앉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간호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백신을 폐기하는 주된 이유는 유효 기간 경과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유효 기간은 통상 6~12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이 담긴 병을 개봉한 경우에는 유효 기간이 더 짧아진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최소 5회, 최대 20회까지 뽑아쓸 수 있도록 다용도 병에 담긴 점이 백신 낭비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일단 병을 개봉하면 약 12시간 이내에 사용하거나 남은 용량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백신이 버려지지만 아직도 일부 저소득 국가들에서는 백신 접근이 제한돼있다. 일부 국가는 낮은 온도에서 백신을 처리, 보관하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다른 국가는 확보할 수 있는 백신의 양이 예측 불가능해 백신 접종 캠페인이 지지부진했다.

한편 백신 업계는 앞으로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이에 더 효과가 좋은 백신이 나올 경우 백신 수요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미 행정부는 지난 6일 화이자와 오미크론 변이 백신 1억5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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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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