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후 곧바로 일상 복귀? 다음 유산 방지하기 위해 몸조리해야
유산은 산모뿐 아니라 아이를 기다리던 가족과 지인에게도 큰 상처로 남습니다. 더불어 유산은 산모에게 정신적 충격뿐 아니라 육체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되어 조리가 필요합니다. 대개 유산 후에는 특별한 몸조리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없다고 몸에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산 후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나중에 산후풍 증상이 생기거나 월경불순, 생리통 등 여성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유산 후 제대로 조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다시 임신하게 되면 또 유산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반산’이라 부르는데요. 채 익지 않은 밤껍질이 외부의 충격에 의해 억지로 깨지는 것처럼 산모의 몸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유산으로 자연 배출 혹은 소파 수술을 받게 되면 채 빠져나가지 못한 어혈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자궁에는 손상이 가해집니다. 특히 소파수술을 받았다면 자궁내막의 손상 때문에 다음 임신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더불어 반복된 유산은 불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유산 후 몸조리는 산모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다음 임신의 건강한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태아가 태내에서 사망하는 계류유산이란?
태아가 태내에서 사망한 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자궁 안에 그대로 있는 계류유산은 임신 6~10주 사이에 많이 발생합니다. 계류유산은 염색체 이상이나 자궁의 기형, 내분비 장애, 면역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데요. 특별한 증상이 없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있다고 해도 입덧이 있다가 줄어드는 정도로 증상이 매우 미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산에 대한 대처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류유산은 다른 중절 수술에 비해 소파 수술 자체에 어려움이 많으며, 출혈이나 염증, 자궁 손상 등 수술의 부작용 위험성 또한 높아집니다. 또한 소파 수술을 통해 중절 수술을 한 경우 자궁 내부에 상처가 크면 후에 임신을 준비하는 데 방해가 되거나 임신 유지에 다시 어려움을 겪는 등 유산의 아픔을 다시 겪을 위험이 있고, 습관성 유산의 위험성 또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와 유산 후 몸조리가 필요합니다. 유산은 아이를 기다리던 부부에게 좌절감을 주고, 특히나 산모의 경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주기 때문에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계류유산을 경험했다면, 더불어 소파수술까지 진행한 경우라면 유산 후 조리와 관리가 중요한데요. 유산 후 휴식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몸조리를 하는 것을 권합니다.
유산 후 몸조리는 출산 후 몸조리와 같아야 한다, ‘산후풍’이란?
출산 후나 유산 후와 같이 몸조리가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된 조리를 하지 않으면 산후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후풍은 주로 출산 또는 유산 후, 몸이 이전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찬 기운이 여성의 피부, 근육, 관절, 골격까지 침범하며 발생하는 질환을 뜻하며, 몸이 시리고 손목, 발목, 무릎 등의 관절이 아프고 오한 발열, 몸살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산 후 한방 몸조리란?
한방치료에서는 유산 후 조리를 단계별로 진행합니다. 유산이 된 원인을 치료하고 손상된 자궁 내막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첫 번째 단계에는 어혈과 소파수술로 인한 자궁 내 손상을 치료하여 남아 있을 수 있는 노폐물을 내보낸 뒤, 두 번째 단계는 산모의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고 손상을 입은 생식기능을 회복 및 향상해 줍니다. 유산 과정에서 소모된 기혈을 보충하고 골반강을 따뜻하게 순환시켜 주고, 임신율을 높이고 습관성 유산이 되지 않도록 자궁내막을 성숙시키고 난소 기능을 향상해야 합니다. 각 환자 개인의 체질과 신체 건강에 맞춘 유산 후 한약 외에도 침, 약침, 봉침 치료와 추나요법을 통한 골반교정, 쑥뜸, 좌훈 등을 이용하여 자궁, 난소 기능을 높이고 자궁은 물론 신체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치료합니다.
유산의 대부분은 임신 초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초기를 잘 넘긴다면 유산의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유산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몸을 튼튼하게 만든 다음 임신을 다시 준비할 것을 권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모민주 원장 (한의사)
모민주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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