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경제위기에 KDI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회복세 제약"

이명철 2022. 7.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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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세로 경제 심리가 위축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방역조치 해제 영향이 점차 확대되며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지만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기조 등 대외 여건의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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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7월호 "서비스업 개선되지만 제조업 정체"
"내수 회복세지만 지정학위험 장기화&주요국 긴축기조"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세로 경제 심리가 위축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개선과 제조업의 정체 국면에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7.1% 증가했는데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등 방역조치 해제의 영향이 큰 업종 중심으로 서비스업 증가폭(7.5%)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5월 취업자수도 대면서비스업 반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93만5000명 늘어 전월(86만5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광공업 생산도 7.3% 늘었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생산은 대외여건 악화로 감소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세에 대응해 미국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이 예상되고 유로존도 7월부터 금리인상을 예고해 세계 경기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물가와 대외 하방요인 확대로 기업심리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모두 하락하며 향후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7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BSI는 82, 80으로 전월대비각각 3포인트, 5포인트 내렸다.

소비는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지만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며 소비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증가에 그쳤으며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4로 전월(102.6)보다 크게 하락했다.

수출은 중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며 일평균 기준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6월 수출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5.4%로 전월(21.3%)보다 낮았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폭이 10.7%에서 15.0%로 확대됐다.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산업별 업황BSI 전망. (이미지=KDI)

6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며 전년동월대비 6.0% 올랐고 기대인플레이션도 3.9%로 상승했다. 상품물가와 서비스물가는 각각 8.5%, 3.9% 올랐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와 환율이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3년물 국고채금리는 6월말 3.55%로 전월말대비 52bp(1bp=0.01%)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같은기간 4.9% 오른 1298.4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332.6으로 13.2%나 급락했다. VKOSPI변동성지수는 5월 17.3에서 6월 23.9로 큰폭으로 올랐다.

세계 경제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로 하방 압력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방역조치 해제 영향이 점차 확대되며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지만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기조 등 대외 여건의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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