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번호조작 '페어링'으로 진화.. 중학생 아들까지 범행 시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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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를 위해 '페어링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운영한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스마트폰을 불법 운영하다 이후 중학교 3학년 아들도 가담했다. 아버지는 보이스피싱을 돕는 일임을 알면서도 아들을 가담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아들은 붙잡힌 상태고 아버지는 도주해 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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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만 원 받고 불법 운영한 50명 검거
고액 꼬임에 중학생 아들도 가담시켜
보이스피싱 범죄를 위해 ‘페어링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운영한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에는 중학생 A 군도 포함돼 있었는데, A 군의 아버지는 보이스피싱임을 알면서도 부자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외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발신 번호 변작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불법 운영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국내 운영 총책 B(20대) 씨 등 50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B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73명으로부터 32억 원을 상당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범죄를 돕기 위해 스마트폰을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이 사용된 스마트폰 1821대, 불법 개통 유심 4102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B 씨 일당이 기존의 변작기를 대신해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페어링 기능을 활용해 번호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박무길 강력5팀장은 “크기가 크고 무거워 추적이 쉬운 변작기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한 방식으로 변작 방식이 진화했다. 구글이나 삼성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페어링을 할 수 있다”며 “B 씨 일당은 이 방식을 활용해 여행용 가방에 스마트폰을 넣어 다니며 이동형 중계소를 운영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붙잡힌 피의자 대부분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꼬임에 넘어가 보이스피싱임을 알면서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스마트폰 1대를 불법 운영하는 대가로 받은 돈은 일주일에 5만 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100대를 운영하면 일주일에 500만 원의 고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부자가 함께 범행을 저지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스마트폰을 불법 운영하다 이후 중학교 3학년 아들도 가담했다. 아버지는 보이스피싱을 돕는 일임을 알면서도 아들을 가담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아들은 붙잡힌 상태고 아버지는 도주해 쫓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이 부자는 총 86대의 스마트폰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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