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심야 할증제' 도입한다는데..새벽에 물건 사면 돈 더 내라고?

강은영 2022. 7.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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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물품을 사면 3~5%가량 가격을 높여 받는 '심야 할증 요금제'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도 예상된다.

내년부터 5.0% 인상된 9,620원의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전편협) 협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은 굉장히 힘든 상태"라며 "정부나 본사가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생존권을 위해 '심야 할증제'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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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 협회장
"내년 최저임금 9,260원 5% 올라 감당 어려워"
"주휴수당·4대보험 등 합치면 시급 1만2,500원" 
"편의점 본사·정부 나서서 점주 생존권 보장해야"
6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물품을 사면 3~5%가량 가격을 높여 받는 '심야 할증 요금제'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도 예상된다. 내년부터 5.0% 인상된 9,620원의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전편협) 협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은 굉장히 힘든 상태"라며 "정부나 본사가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생존권을 위해 '심야 할증제'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계 회장은 6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심야 할증제를 꺼낸 이유는 저희한텐 배수진 같은 것"이라며 "최저시급 9,620원에 숨겨진 29% 플러스가 있다. 따지면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계 회장은 내년부터 500원 오르는 최저임금 9,620에 대해 "9,620원에 주휴수당을 합치면 1만1,544원을 줘야 한다. 거기다가 4대보험을 더하면 1만2,500원이 아르바이트생 한 명당 지급해야 되는 비용"이라며 "거기에 퇴직금을 합치면 거의 1만3,000원을 줘야 한다. 그저 9,620원이라고 그러면 저희도 부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맹점주들의 사정이 나빠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가 20년 동안 편의점을 하면서 자식 3명 모두 대학 보냈다"면서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매출이 정확히 반토막이 났다. 매달 500만~700만 원씩 적자가 나는 생활을 3년간 했다. 아직 코로나 전 매출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욕먹으면서도 오죽하면 저럴까 생각해달라"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가뜩이나 물가인상 등으로 힘든데 손실 보전을 왜 소비자에게 부담하게 하느냐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저희도 욕먹으면서 이거(심야 할증제)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욕먹으면서까지 이걸 주장한다는 건 그정도로 힘들다는 거다. 오죽하면 저렇게 할까라고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전편협은 5일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4대 편의점 본사에 심야 할증제 도입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0% 오른다는 이유로, 물건 가격을 최대 5% 올려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각 사 편의점 본사 등과는 협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계 회장은 이에 대해 "지금 코로나 시국에도 편의점 본사들은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그 돈을 다 점주님들이 벌어준 거다. 대기업이니까 상생을 위해서 일정 부분 점주들이 살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한다. 그걸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협의를 (본사 측과) 계속할 거다"며 "각 사마다 원하는 게 다르고 편의점 브랜드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각 사가 그걸 주장하고 있지만, 안 되면 전편협이 나서서 같이 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본사에서 '야간 할증 하지 마라' '할증비용 우리가 대 줄게' '인건비 지원해 줄게' 그러면 굳이 그걸(심야 할증제) 할 필요가 없다"면서 "저희는 응답하라고 던진 거다. 편의점 본사와 정부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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