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대학 담장 허물고, 함께하는 소통 도시로"

2022. 7. 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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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구청장에게 듣는다 ②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
중곡역 등 역세권 고밀개발
발전위원회 설치 구민 소통
긴고랑로 개천 복원 더하고
중랑천변도 적극적으로 개발
어린이공원 현대화 시와 협력
"광진구 상머슴으로 불러달라"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이 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구청에 재개발·재건축 공공지원개발전담팀을 만들어 중곡·군자·아차산역 등을 중심으로 역세권 고밀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산과 공원, 그리고 대학 캠퍼스가 많은 광진구지만, 주차와 산책을 위한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는 민원 또한 적지 않다. 김경호 신임 서울 광진구청장은 공원과 대학의 담 허물기를 통해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하겠다며 4년 후 달라질 광진구의 청사진을 그렸다.

민선 8기 광진구를 이끄는 김경호 구청장은 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변감성도시 사업과 어린이대공원 현대화, 동서울터미널 개발 등 오세훈 시장의 핵심 공약을 서울시와의 공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오 시장의 수변감성도시 사업에 긴고랑로 개천 복원을 더하고 싶다”며 “과거 청계천 같은 하천인 긴고랑로를 장기적으로 광진구만의 하천으로 개발하고, 중랑천변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대공원의 경우 내부는 현대화하고, 외부의 경우 담장과 경계를 허물겠다”며 “그동안 규제 등으로 지역 발전의 장애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진구의 현안인 재개발과 재건축 관련해서는 역세권 중심 고밀도 개발, 그리고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구청에 재개발·재건축 공공지원개발 전담팀을 만들어 중곡·군자·아차산역 등을 중심으로 역세권 고밀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개발의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행정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서울시와의 공조를 통해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기법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 광진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가까이 공직에 머물던 김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시장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 김 구청장과 오 시장의 인연은 오 시장이 33대 서울시장 시절 에너지 정책 담당관을 맡으며 시작됐다.

김 구청장은 “오 시장이 광진구에 있다는 것이 구의 자랑이자 커다란 힘”이라며 “ ‘광진을 좀 바꿔보자’는 오 시장의 생각에 깊게 동의했다. 구민의 행복과 광진구 발전을 위해서 정치과정보다는 행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의 산적한 문제’가 구민의 선택을 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별로 정치 성향과 특색이 다른 광진구의 경우 전체적으로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광진구 전체가 인근 성동·강동·중랑보다도 발전이 더디다는 불만이 표심에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을 하며 구민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전 구정에서 가장 부족했던 점이 소통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이에 중점을 둔 것이 당선 요인”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제1호 결재로 ‘광진발전 소통위원회’ 설치 안건에 서명하기도 했다.

또 교통 문제에선 지상철 지하화, 도로계획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상철 지하화 작업은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계획이라는 것이 힘이 없어 보이더라도 나름의 힘을 갖고 있기에 광진구 도시기본계획, 서울시 도시기본계획 등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했다.

이어 “광진구의 경우 규제 때문에 도로변마다 (용도지역을 나타내는) 종이 다른 상황”이라며 “이해관계를 고려해 새로운 도로를 구상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관내 청년을 위한 정책도 언급했다. 그는 “청년이 원하는 기본 욕구인 안전·취업준비·생활지원 등을 충족할 수 있는 시설을 화양동·군자동 일대에 마련하고자 구상 중”이라며 “청년이 의지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창구를 만들고, 시설적으로는 청년 종합복지관(가칭)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또 화양동 ‘양꼬치 거리’의 중국 교포 관련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쓰레기와 소음, 주차 문제를 놓고 교포와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숙의를 통해 해법을 찾아갈 계획이다. 또 그는 “중국 교포들과 소통한 결과, 이들이 부모 등 어르신을 데려와도 마땅히 머물 곳이 없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복지관, 요양시설 등을 활용) 이들이 서로 교류할 만한 공간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자신을 ‘광진구 상머슴’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광진구의 경우 주차교통 민원이 정말 많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구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주민 대표와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머슴이 되겠다”고 했다.

최정호·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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