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지질연 박사, 국제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 선출
한국 과학자가 전세계 해저 지명을 결정하는 국가 간 기구인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SCUFN)’ 위원에 선출됐다. 한국어가 들어간 해저 지명이 늘어날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7일 연구원 소속 이현석 박사(47)가 국제수로기구(IHO)와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가 공동 운영하는 SCUFN 위원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SCUFN은 전세계 해저의 지명을 심의·의결하며, 결정된 지명을 해도와 지도에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소속 위원은 총 12명으로, 이 박사의 임기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다.
이 박사는 2006년부터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연구 활동을 시작해 국내 해역에서 지질 연구와 석유 시스템 분석을 수행해왔다. 특히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등에 대한 연구를 주도했다.
국내 학계에선 이 박사의 선출로 해저 지명에 한글이 들어가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지명을 결정하기 위한 다양한 국가의 의견이 제시됐을 때 최종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SCUFN 위원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2007년 ‘안용복 해산’을 시작으로 ‘울릉협곡’ 등 한글 해저 지명이 동해 일대를 비롯해 세계에서 61개 쓰이고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는 데에도 이번 선출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06년 국내 첫 SCUFN 위원을 배출한 이후 2018년 한현철 현 위원장 당선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박사는 “세계 해양지질분야에서 한국의 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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