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한구석 작게 핀 곰팡이, 도려내고 먹어도 될까? "간암 유발 독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7월 7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목요일은 매일 먹는 식품,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제대로 먹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엔 집안도 눅눅하고 식품보관 또한 어려운데요. 이럴 때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곰팡이입니다. 곰팡이가 식품에 피었을 때 곰팡이 그 자체도 문제지만, 곰팡이가 생성하는 곰팡이독소가 더 문제라는데요. 오늘은 식품 중에 생성될 수 있는 곰팡이독소에 대해 식약처 박희라 연구관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이하 박희라): 안녕하세요.
◇ 이현웅: 식품에 핀 곰팡이가 곰팡이독소를 생성한다는데요,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실 겁니다. 곰팡이독소가 무엇인가요?
◆ 박희라: 곰팡이독소는 곰팡이가 생성하는 2차 대사산물입니다. 주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곡류나 두류, 견과류에서 주로 발견되는데요, 현재, 약 400여종의 곰팡이독소가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파튤린, 제랄레논 등이 대표적입니다. 곰팡이독소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뿐만 아니라, 겨울철 저온다습한 환경에서도 발생할 수 있구요, 더욱이 열에 매우 강해 일상적인 조리 방법으로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농산물 뿐 아니라 크래커 같은 가공식품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현웅: 곰팡이 독소는 주로 어떤 식품에 주로 오염이 되나요?
◆ 박희라: 곰팡이독소는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곡류, 두류, 견과류, 건조과실류, 향신료 같은 원료에서 주로 발견되는데요, 이러한 원료를 건조하거나, 분쇄하는 등 비교적 단순가공을 거친 식품이나, 또는 오염된 원료로 땅콩버터나 장류, 포도쥬스 등 가공식품을 만들게 되면 그 가공식품에서도 발견이 됩니다. 이는 원재료에 오염된 곰팡이로부터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따라서 농산물 등 원재료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이현웅: 우리 생활속에서 곰팡이독소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 박희라: 곰팡이독소는 농산물이 성장할때부터 저장, 유통, 소비 등 전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우선, 곡류 및 견과류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하구요, 식품의 경우 습도는 60%이하 온도는 10-15℃사이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옥수수와 땅콩처럼 껍질이 있는 식품은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구요, 먹다 남은 식품은 밀폐용기나 비닐팩에 밀봉하여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벌레먹은 식품은 식품 내부의 수분 균형이 깨져 곰팡이가 생기기 쉬으므로, 벌레 먹은 농산물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식품에 곰팡이가 피었을 때 곰팡이 핀 부분만 도려내고 먹으면 괜찮을까요?
◆ 박희라: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곰팡이 같은 경우는 세척이나 가열로 제거할 수 있지만 곰팡이독소는열에 매우 강해서 데우거나 끓여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고, 또 식품 내부로 침투할 수 도 있습니다. 따라서 곰팡이가 핀 부분만 도려내고 먹더라도 곰팡이독소 노출을 피하기 어려우므로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혹시 쌀 씻을 때 씻은 물이 푸른색 혹은 검은색을 띄게 될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도 쌀에 곰팡이가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이현웅: 식품의 곰팡이독소는 인체에 얼마나 위해 한가요?
◆ 박희라: 곰팡이독소를 식품으로 섭취하게 되면 간장, 신장, 신경계 등에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곰팡이독소의 경우에는 발암물질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견과류에서 많이 발생하는 아플라톡신B1은 사람에게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몇 년전 식약처에서 식품 중 곰팡이독소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한 바 있는데요, 그 결과 한국인의 식품 섭취를 통한 곰팡이독소에 대한 노출수준은 유럽과 비교할 때 60%에 불과하여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곡류 등 우리가 주식으로 섭취하는 식품에서 곰팡이독소가 주로 발견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이현웅: 마지막으로 곰팡이독소에 대해 청취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 박희라: 계속 말씀드리긴 했지만, 곰팡이독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곰팡이가 피거나 의심스런 식품은 섭취하지 마시고, 땅콩‧옥수수를 드실때도 곰팡이가 피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시고, 특히 껍질째 보관중인 땅콩 같은 견과류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상한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골라내고 섭취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이현웅: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식약처 박희라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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