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경기침체 경고.."글로벌 경제전망 상당히 어둡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로이터 인터뷰
세계성장률 1월 4.4%→4월 3.6%
이달 또 내릴 듯..올 3차례 하향
선진국 기준금리 인상속도 가속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전세계에 경기침체의 공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예측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현지시간) 4월에 이어 7월 추가 하향을 예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전망 이후 상당히 어두워졌다”면서 “내년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전 세계적 확산, 실질금리 인상,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강화하는 대(對)러시아 제재 등을 경제 침체 위협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거친 바다에 있다”고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배제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 (경기침체를)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 지표는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주요국의 경제가 2분기에 위축된 것을 보여준다면서 2023년에는 위험이 한층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2년은 힘든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2023년은 더 어려울 것”이라며 “2023년에 경기침체 위험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IMF가 향후 몇 주 안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현재 수치 조정을 마무리 짓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4.4%보다 0.8%포인트 내린 3.6%로 수정했다. 이는 작년 10월 4.9% 성장을 예측한 것과 비교해 무려 1.3%포인트 내린 것이었다. 로이터는 IMF가 이달 말 조정된 수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도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 올해 들어 세 차례나 내리는 셈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오래 지속되는 긴축 재정 상황이 세계 경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지만, 급등하는 물가를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전망이 2년 전보다 더욱 복잡하며, 미국 등 에너지 수출국은 (전망이) 좋은 반면 수입국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물가 안정을 회복해야 하는 긴급하고 절박한 필요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 둔화는 ‘필요한 대가’ 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 하강 위험이 있어도 물가 통제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실제 미국 등 각 국에선 높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한 기준 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진국 중 처음으로 지난해 기준금리를 올린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올 들어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이 연쇄적으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0.5%포인트 이상의 ‘빅스텝’을 밟은 국가는 60개국이 넘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오는 13일 연속 세 차례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뉴질랜드가 예고대로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높일 경우 선진국 중 ‘중립금리’ 이상으로 인상한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 상의 금리다. 뉴질랜드의 경우 중립금리는 2%이며, 차기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시 2.5%가 된다. RBNZ는 지난 5월 2023년 3분기까지 기준금리를 3.95%까지 올리고, 2024년 중반부터 소폭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투자자에게 물가 통제용 금리 인상의 ‘본보기’ 국가가 된 뉴질랜드는 금리 인상을 가속화 한 뒤 기업 심리는 곤두박칠 치고 있으며, 올 2분기 주택 가격은 2009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로 고꾸라졌다.
캐나다도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의 큰 폭으로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1998년 10월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5일, 이스라엘은 지난 4일 각각 0.5%포인트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8년 만의 최대폭인 0.75%포인트 올린 데 이어 7월과 9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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