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 조작해 자녀 사칭..32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37명 구속

김기현 기자 2022. 7. 7.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0대 A 씨는 최근 자녀가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는데 수리를 위해 보험을 신청해야 한다는 자녀 친구의 문자메시지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는 메시지 내용에 따라 요구한 대로 보험 신청을 위해 자신의 신분증 사진 및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고 앱을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번호변조가 보이스피싱의 핵심 요소"라며 "중계기 설치 의심장소 38곳에서 휴대전화기 1821대, 불법 개통 유심 4102대 등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조직과 공모 일당 50명 검거

변작중계소 이용해 73명 속여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50대 A 씨는 최근 자녀가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는데 수리를 위해 보험을 신청해야 한다는 자녀 친구의 문자메시지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는 메시지 내용에 따라 요구한 대로 보험 신청을 위해 자신의 신분증 사진 및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고 앱을 설치했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이었다. 일당은 원격제어 중인 A 씨 휴대전화로 금융자료를 무단 열람해 A 씨의 전자지갑에서 비트코인 5억7000만 원 상당을 해외로 반출했다.

이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등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70여 명으로부터 32억 원을 가로챈 일당 5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7일 인터넷 전화 ‘070’이 아닌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변조해 범죄에 악용한 혐의(사기,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특별법 위반)로 국내운영 총책 30대 B 씨 등 37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대포폰 유심과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이동형·고정형 변작중계소를 운영해 검찰(범죄연루), 금융기관(대출 관련), 자녀 사칭 등으로 피해자 73명을 믿게 만들어 3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텔, 원룸, 건물 옥상 등 쉽게 들키지 않는 장소에 관리자 없이 운영되는 형식의 고정형 중계소와 차량이나 가방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여러 지역을 계속 이동하는 방법으로 운영되는 이동형 중계소를 이용해 번호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번호변조가 보이스피싱의 핵심 요소”라며 “중계기 설치 의심장소 38곳에서 휴대전화기 1821대, 불법 개통 유심 4102대 등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