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역 실종' 여성, 왜 119에 신고했나.. "충격받을 언니 걱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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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김씨가 늦은 밤 '언니가 쓰러졌다'라며 119에 신고 전화를 한 것 등은 여전한 의문으로 남는다.
이후 김씨는 5분여 후인 밤 11시1분쯤 119에 전화를 걸어 '언니가 집에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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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김씨가 늦은 밤 ‘언니가 쓰러졌다’라며 119에 신고 전화를 한 것 등은 여전한 의문으로 남는다.
경찰은 지난 6일 김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 등 내용이 들어가 있는 유서 형식의 문서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가양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김씨는 실종일인 지난달 27일 가양대교 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실종 당일 택시를 타고 밤 10시22분쯤 가양역 인근에서 내려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었다. 밤 10시56분쯤 인근을 지나던 버스 블랙박스에 김씨가 가양대교 위 남단에 서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혔다.
이후 김씨는 5분여 후인 밤 11시1분쯤 119에 전화를 걸어 ‘언니가 집에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고 신고했다.
버스 블랙박스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119에 전화를 건 곳은 가양대교 위였다.
이후 밤 11시9분쯤 같은 장소를 지나는 버스 블랙박스에 김씨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김씨 언니는 이날 오후 11시37분쯤 김씨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가 119에 ‘허위’ 신고전화를 한 이유에 관해 일각에선 김씨가 자신이 남긴 유서를 보고 충격을 받을 언니를 걱정해 119 구급차를 언니에게 보낸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김씨 언니 등 가족에 따르면 김씨는 실종 전까지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등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김씨는 퇴근 후 미용실에 다녀온다고 했고,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을 올린 뒤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이라며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일상적인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SNS에 글을 올린 후 30분 후인 9시쯤부터 언니, 친구 등과 연락이 끊겼다.
한편, 김씨의 언니는 지난 4일 “언론에 보도되고 SNS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지를 만들었다”면서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는 분들,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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