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뺨치는 SK텔레콤 '골프룰' 논란.."업무 공정성 강화 취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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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등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난데없는 '골프룰' 논란에 휩싸였다.
SK텔레콤은 해당 글이 임원 간 사적 대화에 가깝고 엄격한 골프룰을 통해 업무 공정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 대표의 지시나 공식 공지 개념이 아니라 임원들끼리 사적으로 나눈 대화를 한 임원이 메일로 정리해서 공유했던 것"이라며 "엄격한 골프룰을 통해 업무 전반에서 공정 개념을 인식하고 강화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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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골프룰로 업무 공정성 확보" 해명
국내 1등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난데없는 '골프룰' 논란에 휩싸였다. 한 고위급 임원이 동료 임원들에게 미국프로골프(PGA) 수준의 엄격한 골프 규칙 적용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문제가 생겼다. 해당 글은 당초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센터장급 'C레벨' 고위임원들에게만 공유됐다. 하지만 이후 기타 임원과 일부 평사원들에게까지 전파되면서 안팎의 비판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글이 임원 간 사적 대화에 가깝고 엄격한 골프룰을 통해 업무 공정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반면 일부 SK텔레콤 직원들은 고위 임원들이 세세한 '골프룰' 마련에 골똘한 모습을 비판했다.
"NO 멀리건·NO 일파만파"…'SKT 골프룰' 공유
6일 알려진 SK텔레콤의 골프룰은 '모두가 페어(Fair·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는 제목으로 공유됐다. 메일의 시작은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PGA 1번 규칙이다. 이어 "골프는 스포츠다. 스포츠 정신의 기본은 공정함과 엄격함"이라며 "우리나라는 '대충, 좋은 게 좋은, 명랑' 라운드로 기울어졌다"며 '날카로운' 비판도 담겼다. 말미에는 "사내 임원 간 라운드에서만이라도 'SK텔레콤 룰'을 최대한 지켜달라"는 당부의 글도 담겼다.
SKT 골프룰은 상당히 깐깐한데, 'PGA급'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①노 멀리건·노 일파만파 ②디봇이나 벙커에서 공 꺼내거나 옮겨치기 불가 ③벙커에서 공을 칠 경우 모래에 클럽 미리 닿기 금지 ④워터 해저드에 빠졌을 경우에는 워터 옆 또는 워터 뒤에서 플레이 ⑤도로 위 공 이동 금지 ⑥로스트 벌타는 PGA룰상 2벌타지만 1벌타만 적용 등이 대표 조항이다. 멀리건은 이미 친 샷이 이상할 경우 벌타 없이 이를 무효화하고 새로 치는 것을 의미한다. 일파만파는 한 사람이 파를 할 경우 모든 참가자에게 스코어를 파로 기록하는 규칙이다. 디봇과 벙커는 각각 채에 맞아 뜯겨 나간 잔디조각과 골프장 내 구덩이 등 장애물을 의미한다. 로스트는 경기 중 공을 잃어버린 상황을 뜻한다.
SKT "스포츠로 공정성 인식 취지" 해명
SK텔레콤 측은 임원 간 대화가 논란이된 것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골프룰 메일이 유영상 대표의 '지시'에 따른 공식 '공지' 개념이라는 말이 퍼지면서 곤욕을 겪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 대표의 지시나 공식 공지 개념이 아니라 임원들끼리 사적으로 나눈 대화를 한 임원이 메일로 정리해서 공유했던 것"이라며 "엄격한 골프룰을 통해 업무 전반에서 공정 개념을 인식하고 강화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 내부에선 해당 해명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임원들 사이에 골프 경기룰을 엄격히 하는 것과 업무 공정성의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직원들은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는데, 임원들은 골프 경기 규칙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허탈감을 토로하는 의견도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글이 임원들 간 사적 글이었던 만큼, 별도의 회수 조치나 조직 차원의 대응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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