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춘향가 문화재 오른 안숙선 "판소리 세계화 더 힘쓸 것"

장재선 기자 2022. 7. 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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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인정된다면 더없는 기쁨이지요. 앞으로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우리 소리를 더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이날 문화재청은 안 명창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안 명창의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인정은 해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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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7일 인정 예고된 안숙선 명창은 “우리 소리 연구와 발전에 더 힘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화재청 제공

박귀희 가야금산조 명창 계승

1997년부터 산조 예능 보유자

중복 지정 안돼 산조보유 해제

“스승의 길 이어가는 일에 애써

이젠 판소리 후학 양성에 총력”

“제가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인정된다면 더없는 기쁨이지요. 앞으로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우리 소리를 더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안숙선(73) 명창은 7일 이렇게 말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안 명창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치면 문화재 보유자가 되는 것이다.

안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에 통달한 예인으로, 특히 춘향가를 통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도 공연을 활발히 펼쳐 한국 전통음악의 클래식을 보여줬다는 평을 듣는다. 1998년에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예공로훈장 오피시에를 한국 여성예술인 최초로 받았으며, 2021년엔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런 안 명창이 이제야 판소리 문화재로 인정 예고됐다는 사실이 의아스러울 수 있으나, ‘가야금산조 및 병창’ 문화재였던 스승 박귀희(1921∼1993) 명창의 계승자여서 생긴 일이다. 스승이 타계한 후 뒤를 이어 1997년부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가 됐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인간문화재 대열에 오른 그는국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스승님의 길을 제 나름대로 이어가는 일에 애썼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일이 저절로 풀릴 것이라고 믿었지요.”

문화재청은 이번에 안 명창의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인정은 해제 예고했다. 한 보유자를 복수 종목에 중복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보유자가 되면 국가로부터 전수교육, 공연 지원을 받게 된다. “앞으로 판소리 분야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더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현재 판소리 홍보가는 정순임(80), 이난초(61), 심청가는 김영자(71), 정회석(59), 수궁가는 김수연(74), 적벽가는 송순섭(83), 김일구(82), 윤진철(57) 명창이 보유자로 인정돼있다. 춘향가는 신영희(80) 명창이 지난 2013년 보유자가 됐다. 북장단을 맞추는 고법 보유자로 김청만(76), 박시양(60) 고수가 인정돼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가곡’ 보유자로 이동규(75·서울 강남구) 씨를, ‘궁시장’ 보유자엔 김성락(53·경북 예천), 김윤경(51·경기 부천), 유세현(58·경기 파주) 씨를 인정 예고했다. ‘가곡’은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詩)를 노래로 부르는 성악곡으로, 남창과 여창으로 구분한다. 이번에 남창 가곡 보유자로 인정된 이 씨는 1958년 무렵부터 가곡을 학습하여 60년 이상 정진해왔다.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활을 만들면 궁장(弓匠), 화살을 만들면 시장(矢匠)이라 한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성락 씨는 1991년 아버지의 권유로 입문해 33년간 활 제작기술을 연마했다. 김윤경 씨는 궁장 보유자였던 고 김박영으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받아 20년간 활을 만들어왔다. 시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유세현 씨는 현재 보유자인 아버지(유영기)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받아 37년간 화살 제작 기술을 닦았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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