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英존슨 총리, 내각 줄사표에 최대 위기

정윤영 기자 2022. 7. 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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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역사적인 장관·보좌관 엑소더스(탈출)와 자진사퇴 압박 속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휘청거리는 내각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면서 정계에서는 존슨 총리의 정치 생명이 마침내 끝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파티 게이트' 사건 이후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존슨 총리는 지난달 6일 불신임 투표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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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게이트·인사 논란 이어 보수당 참패까지..총리 책임론 부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6일 불신임 투표가 실시됐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역사적인 장관·보좌관 엑소더스(탈출)와 자진사퇴 압박 속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휘청거리는 내각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면서 정계에서는 존슨 총리의 정치 생명이 마침내 끝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존슨 총리는 지난 2019년 보수당의 압승을 이끌며 총리직에 올랐으나 그는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방역 논란 이후 당내 '골칫거리'로 전락, 그 어느때보다도 내각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텃밭 지역을 노동당에 뺏긴데 이어 존슨 총리가 크리스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사실을 알고서도 그를 원내부총무로 임명하자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존슨 총리의 내각에서 핵심 인사로 지내던 자비드 보건장관과 리시 수낙 재무장관의 사임을 시작으로 6일 자정까지 사임을 표명한 보수당 의원은 44명으로 집계된다.

영국 국민들의 민심 역시 존슨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치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69%는 존슨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존슨이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은 18%에 그쳤다.

'파티 게이트' 사건 이후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존슨 총리는 지난달 6일 불신임 투표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원칙적으로 신임 투표가 한번 실시되면 12개월간 재투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존슨 총리는 내년 5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는 규정을 바꿔서라고 2차 불신임 투표를 진행해 존슨 총리를 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는 11일 새 임원을 선출하고 불신임 투표 규정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정치 전문가인 롭 포드 교수는 내각이 변곡점을 맞이하게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핀처 스캔들을 보고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새"라고 했다.

그는 또한 "존슨 총리는 과거 보수당의 압승을 이끌어온 전력이 있어 레지사이드(regicide·국왕 살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압박이 누적되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충신들도 '탁' 하고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포드 교수는 이르면 다음 주에서 길게는 몇 달 후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불신임 투표에서 존슨 총리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존슨 총리가 살아남으려면 성경의 기적과 같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봉쇄령 기간에도 존슨 총리는 관저 정원에서 '와인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공개되는가 하면 성탄절 기간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두 차례나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퇴 압박에 직면한 바 있다.

또 존슨 총리실 직원들은 지난해 4월1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 밤 가족 외에는 실내 모임을 금지한다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존슨 총리는 최근 성추행 문제를 일으킨 보수당 하원의원 크리스 핀처를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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