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소비자 물가 6%대..한은, 사상 첫 '빅스텝' 가능성?

[오건영] 2022. 7. 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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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오건영 / 신한은행 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데요.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과 함께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라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에 가장 높은 것이라면서요?

[오건영]

그렇습니다. 연초만 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인데요.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건 2%대 초반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지난 연초만 해도 3.8%라서 상당히 높다라고 했었는데 지금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벌써 6%까지 올라왔고요.

속도도 그렇고 레벨도 굉장히 문제지만 이번에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요인들이 문제가 있는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 달 전만 해도 방송에서 말씀드릴 때 결국에는 환율의 요인하고 에너지가격의 상승 요인 이 두 가지가 굉장히 크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얘기가 바뀌고 있는 게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탄탄하게 높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런 에너지 가격이 각종 공산품으로 스며들게 되면서 공산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오는 문제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신선식품 가격이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올해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얼마 전에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가뭄이 굉장히 심하다 보니까 신선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뛰어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하고 서비스 물가들이 같이 올라오고 그리고 공공요금 인상이 있었죠. 전기요금이라든지 가스요금. 이런 것들이 올라오면서 어떻게 보면 에너지 가격은 한두 가지 요인에 의해서 끌어올리는 물가 상승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6%대 소비자물가지수는 굉장히 탄탄하게, 굉장히 많은 지수들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전면적인 물가상승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갖 게 다 오르는 그런 상황이 된 거네요. 이렇다 보니까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다라는 예상이 많은데 이것이 폭이 베이비스텝이냐 아니면 빅스텝이냐 전망이 엇갈리더라고요.

[오건영]

베이비스텝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으로 0.25% 인상을 하는 거죠. 사실 그 단어가 어떤 공식적인 단어는 아닙니다마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익숙하게 듣는 게 0.25%가 베이비스텝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0.5% 인상하는 걸 빅스텝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0.5% 인상을 거의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이게 고민이 되고 있는 건 두 가지 요인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굉장히 큰데요. 물가 상승세가 너무 빠르게 올라오고 그 레벨이 너무 높죠. 그래서 시장에서는 사실 이번에 소비자물가지수가 6%가 만약 나오게 된다라면 0.5% 인상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그 6%라는 숫자를 우리가 보게 된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케이스는 뭘 보셔야 되냐 하면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보셔야 됩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7월 말에 FOMC를 개최하면서 금리 인상에 들어가게 될 텐데요. 오늘 새벽에 미국의 지난 6월달 FOMC 의사록이 발표됐습니다. 그 의사록에 보면 시장에서는 내심 기대했던 게 뭐냐 하면 실물경기가 빠르게 둔화될 수 있는 우려가 있으니까 어쩌면 연준이 0.75% 인상이라든지 이런 스텝 자체를 조율하지 않겠는가 이런 기대감이 있었죠. 만약에 미국이 스텝을 약간 조절하게 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빅스텝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록을 보면 전혀 그런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물가에 초점을 맞추고 일단은 강하게 가야겠다는 이미지를 많이 풍겼고요. 그러면 이달 말에 만약에 연준이 0.75% 인상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면 한국은행도 연준 요인을 바라보면서 0.5%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다음 주 수요일이죠, 우리 금통위가. 수요일날 저희가 자세하게 보도하겠습니다. 국민고통지수가 2015년 이후에 제일 높아졌다는데 이것이 무엇인지하고 어떻게 전망되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오건영]

이게 국민고통지수라는 게 실업률하고 물가상승률을 같이 보게 됩니다. 물가가 올라갔을 때 아무래도 고통이 커질 수 있고요. 실업률이 높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임금소득이 줄어들게 되니까 그만큼 고통이 높아진다라고 볼 수 있겠죠. 약간 중요하게 보실 건 뭐냐 하면 물가상승률하고 실업률은 사실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물경기가 굉장히 튼튼하고 사람들의 임금이 올라가면 보통 물가가 올라가게 되잖아요.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강해지게 되면 실업률이 내려가게 되고 내지는 인플레이션이 약해지게 되면 실업률이 올라가게 되는. 보통 이 둘의 방향이 다르게 움직이는 케이스가 많은데 이번 같은 경우 얘기가 좀 다릅니다. 뭐냐 하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전반적인 성장이 둔화가 되고 있는데 물가 상승세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보면 이번에 1분기에 보면 실업률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이었고요.

물가 상승률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니까 2015년부터 계속해서 이 고통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 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표된 거죠. 그래서 어느 한쪽이 균형이 생겨야 되는데 양쪽이 같이 올라온다라는 것 때문에 조금 더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학교 급식. 예를 들어서 컵밥 이런 것까지 다 오르다 보니까 월급 빼고 진짜 다 올랐잖아요. 그러니까 월급이 줄어드는 그런 효과가 느껴지는 거거든요.

[오건영]

그렇습니다. 실질임금이라는 걸 보실 필요가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도 요즘 임금이 많이 오른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5~6% 오르지만 물가가 8%씩 올라갑니다. 그러면 실질임금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내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굉장히 비슷한데요.

임금의 상승 속도보다 아무래도 물가의 상승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실질임금이 줄어들게 되고 물가의 부담이 굉장히 커지는 거겠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실물경기에서 급여소득자들이라든지 서민 경제에는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경제부총리가 대기업들 임금 인상 자제해달라고 했다가 물가는 왜 안 잡고 왜 월급을 잡으려고 하냐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실제로 또 이렇게 해서 임금이 오르면 그게 또 물가 인상을 부추기는 그런 요인도 되긴 한다면서요?

[오건영]

임금이라는 것 자체가 한 번 올라가게 되면 쉽게 내려갈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성장이 탄탄하게 나오는 상태에서 임금인상이 나타났을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렇게 물가상승에 대한 심리가 굉장히 강해졌을 때 이런 경우에 임금이 빠르게 올라가게 되면 이런 것들이 오히려 물가를 더 자극하는 문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임금인상 자체가 나쁘다라는 표현보다는 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심각할 때, 이럴 때 임금인상이 나타났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사이드 이펙트 이런 것들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이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저런 것들을 고려해서 금리도 결정하게 될 텐데 그런데 미국 금리하고 우리 금리를 보면 항상 우리 금리가 더 높잖아요. 이렇게 책정이 되는 이유가 어떤 거예요?

[오건영]

항상 높은 건 아니고요. 가끔씩 우리나라가 더 낮은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에는 동일한 금리라면 어느 나라 통화가 더 아무래도 많이 쓰이는가, 이걸 볼 필요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금리라는 건 특정한 통화를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를 보유했었을 때 미국 금리를 적용을 받으면서 이자를 받을 거고요.

만약에 원화를 보유한다면 우리나라 금리를 적용을 받을 겁니다. 그러면 만약에 동일한 금리라고 한다면 우리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글로벌리 통용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원화에 대한 선호도보다 아무래도 더 높겠죠. 통화를 볼 때 중요한 건 금리도 보지만 그 통화가 얼마나 두루 쓰이는지를 보게 됩니다.

달러에 대한 쓰임새가 훨씬 더 강하고 미국 경제가 훨씬 더 탄탄하다. 이런 기대감이 있다고 한다면 동일한 금리라고 할 때 미국으로의 수요가 더 높아지게 되죠. 만약에 그러면 동일 금리면 우리나라에서 자금이 빠져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금리를 조금 더 높게 유지하면서 자본 유출을 제어하는 이런 시스템이 구성돼 있는 거죠.

[앵커]

우리가 만약에 이번에 금리를 빅스텝 정도로 올리면 예를 들어서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거예요?

[오건영]

금리 인상이라는 것 자체가 주식시장에는 악재라고 보통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주가를 결정하는 건 굉장히 많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게 뭐가 있냐면 성장이라는 게 있고 금리라는 요인이 있거든요.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우리나라 성장이 굉장히 탄탄하면 기업들의 성장이 탄탄하게 되면 이런 경우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최근처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을 때 이럴 때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린다. 시장의 기대보다 너무 빠르게 올린다, 이런 케이스 같은 경우는 주식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앵커]

악재군요.

[오건영]

그렇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니까 국제유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던데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제일 큰 요인이 국제유가였는데 국제유가 떨어진다고 하고 곡물가격도 국제적으로 떨어진다고 하고 그러면 이러다 보면 고물가 문제는 잡히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생기더라고요.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오건영]

고물가 문제도 어느 정도 잡힐 가능성은 있는데 이게 결국에는 가장 두려워했던 게 뭐냐 하면 연준에서도 기준금리를 굉장히 빠르게 올리면 물가를 잡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두려워한 건 뭐냐 하면 물가를 잡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성장을 닫히지 않게 하면서 물가를 잡는 거거든요.

그런데 경기침체를 만들면서 물가를 잡게 되면 이게 결국 연준에서도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파트가 될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국제유가라든지 곡물가가 떨어진 걸 보면 유로존이라든지 중국이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전 세계적으로 재고 과잉에 대한 이슈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실물경제에는 공장이 돌아가는 걸 멈추게 만들고 실업률이 오히려 높아지게 만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 공급 사이드가 어렵더라도 실물경제, 수요가 너무 빠르게 주저앉으면 이런 경우에는 물가가 안정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물가의 안정 과정에서 성장이 크게 다치는 것들, 우려가 향후에는 글로벌 실물경기에는 우려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통화 가치 흐름도 보면 지금 유로화 가치가 눈에 띄더라고요. 20년 만에 최저치예요, 가치가.

[오건영]

그렇습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 같은 경우는 지금 물가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가가 빠르게 올라오다 보니까 기준금리를 인상을 해야 되는데 유로존이 다른 나라하고 다른 건 뭐냐 하면 유럽중앙은행이 19개의 유로존에 있는 국가들에 동일한 금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국가별로 성장이 다 다른 상황이거든요.

성장이 다르고 경제 환경이 다른 데 동일한 금리 인상을 아게 되면 어딘가에는 크게 충격을 주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충격을 크게 줄 수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그리스라든지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국가부채도 많고 성장이 미약한 상태죠. 이런 상태에서 독일의 경제를 보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이런 경우 이런 국가들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기준금리 인상을 한다라고 발표를 했다가 갑자기 그리스나 이탈리아 같은 국가들이 힘들어지니까 바로 이걸 철회했었던, 그러면서 유로존 같은 경우에는 성장이 힘들겠다라는 인식이 유로화 약세로 그렇게 작용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저처럼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우리 오건영 부부장님의 설명을 10분 정도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들으면 굉장히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시청자 여러분, 꼭 이 시간 놓치지 마시고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원달러 환율이 어제 장중에는 1310원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하고 계속 이렇게 높아지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오건영]

일단 첫 번째는 환율이, 저도 어떤 느낌이냐 하면 마치 지금이 1200원일 때 느낌하고 되게 비슷한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200원 위의 환율이면 많이 올라왔다, 이런 느낌인데 지금 1300원 위에서 꽤 오랫동안 머물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로화 약세도 있죠. 미국 달러화가 강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 통화가 약세를 보였을 때 우리나라 통화도 비슷한 수준의 약세를 보이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잘 버티던 유로화라든지 위안화 같은 경우도 약세로 돌아서게 되니까 우리나라 원화 가치도 마찬가지로 떨어지는 모습이었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이라든지 금리인상이 어느 정도로 진행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글로벌 경제가 어느 정도 버텨주는지가 문제가 되는데 만약에 미국의 성장보다 다른 나라 성장이 더 빨리 주저앉게 되면 이런 경우 당분간은 달러 강세 압력이 조금 더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에 환율이 지금처럼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나라 수입 물가가 높아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유가가 하락한 건 한숨 쉬면서 좋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반대편에서 환율이 뛰게 되면 수입물가 사이드에서 그 효과를 줄여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이 너무 높은 레벨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앵커]

요즘 물가가 한 달에 1%씩 오르는 상황이라서 국민고통지수를 줄이려면 이거부터 빨리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오건영]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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