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창룡 퇴임식 생략하며 퇴장.."부끄럽고 참담해 동료들 앞에 설 수 없어"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추진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소회를 남기며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34년 3개월 6일, 경찰대학 4년 2개월을 더하면 38년이 넘는 긴 세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가족 동료들의 축복 속에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걸어왔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가 없었다"며 "영원히 사라진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 전 청장은 최근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안 추진에 대한 조직 내 반발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질책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김 전 청장의 면직안을 재가하고, 윤희근 경찰청 차장을 새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한편 김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 7월 제22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됐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조직 안팎으로 압력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이어 법조인 출신 이 장관의 지시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응하는 경찰 통제안 마련을 위한 자문위 발족이 신호탄이 됐고, 자문위가 행안부 내 경찰 관리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김 전 청장은 조직 내부 반발에도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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