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흑자 38.6억달러..상품 흑자는 넉 달 만 최저(종합)
경상수지 한 달 만 흑자 전환, 흑자폭은 66억달러 줄어
상품수지 27.4억달러 흑자, 올 1월 이후 흑자폭 최저치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상품수지 흑자 축소 이어질 듯"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5월 경상수지가 상품수지의 흑자 지속,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전환 등에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나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65억5000만달러나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7억달러 수준에 그치면서 올들어 두번째로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210억달러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경상 흑자 기조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단 분위기다.
5월 경상수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흑자액은 대폭 줄어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과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 기조에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65억5000만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크게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5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7억4000만달러에 그치며 올 1월(8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은 석유제품, 화공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61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0.5%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은 석탄, 가스, 원유, 반도체, 수송장비, 가전제품, 곡물 등을 중심으로 589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32.4%나 급증하면서 수출 증가율을 압도했다. 5월 무역수지는 통관 기준으로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상품수지는 무역수지에 잡히지 않는 가공무역, 중계무역도 수출에 포함해 흑자를 나타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입액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아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며 “수입 급증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도 전달 32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14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흑자폭은 작년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 발생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 증가한 기저효과로 1년 전 대비 35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중 투자소득 수지는 15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투자소득 수지 내 배당소득수지는 4월 38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자소득수지는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4억9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2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선박 운임료 상승 등으로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 10억6000만달러에서 14억7000만달러로 4억1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5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1년 전보다 43.0%나 급등했다. 여행수지 적자액은 6억4000만달러로 7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작년보다는 줄었다.
상반기 210억달러 경상 흑자 가능 할 듯…하반기는 불투명
한은은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91억7000만달러로, 6월까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전망치인 210억달러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계속 줄어들면서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환 부장은 “원자재 가격 사승 등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 크고 또 조사국이 전망했던 당시이 상황과 전제 수치가 달라질 수 있어 하반기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30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54억7000만달러 늘며 2001년 9월 이후 20년 9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71억3000만달러 늘어 2020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외 주식 투자는 개인, 일반 정부 등을 중심으로 77억달러 증가했다. 2019년 9월 이후 연속 증가세다. 채권 투자는 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작년 6월(6억8000만달러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2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올 2월(44억9000만달러 증가)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내 주식 투자는 8억5000만달러 감소,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나 장기물 국고채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채권 투자는 3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17개월째 증가세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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