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차유행 뚜렷한 조짐.."도쿄 8월엔 하루 1.3만명 넘을 듯"(종합)

강민경 기자 2022. 7.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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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5가 BA.2 대체하면서 8월 중순 정점 예상
"하루 사망자 수도 현 5명 이하에서 20명 정도까지 늘 것"
지난 5월22일 도쿄 아사쿠사 지역에서 산자마쓰리 행사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의 확산으로 코로나19 7차 유행 위기를 맞고 있다.

수도 도쿄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오는 8월 중순에는 1만3000명을 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나고야공업대 연구진의 예측을 인용해 7일 이같이 전했다.

지난 6일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는 834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무려 2.2배 증가했다.

나고야공업대 연구진은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5가 기존 변이를 대체하면 도쿄 일일 확진자 수가 1만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일일 사망자 수는 현재 하루 5명 미만이지만 9월에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20명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히라타 아키마사 나고야공업대학 의학공학과 교수는 BA.5가 지금까지 주류였던 BA.2를 향후 1개월 내에 거의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도쿄의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현재 4000여명에서 7월 하순에는 1만명을 넘고 8월 중순엔 1만3000명 선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이다.

올해 초 6차 유행 때처럼 2만명 가까운 숫자까지 확대되진 않겠지만 향후 한 달 동안은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히라타 교수는 예상했다.

히라타 교수는 "여름철에는 제7차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인들의 중증화를 막으려면 4차 접종을 꾸준히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일본 도쿄의 비 내리는 시부야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본 전역 확진자수 전주대비 2배

도쿄뿐 아니라 일본 전역의 확진자 수도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늘었다.

6일 하루 동안 일본에선 4만58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긴 건 지난 5월18일 이후 처음이다. 3만6189명의 확진자가 보고된 전날도 일주일 전에 비해 약 2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오사카부(4621명)와 가나가와현(3038명) 등도 전주보다 일일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많았다.

일본 내 확진자 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해제된 지난 3월 하순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6월 중순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감염이 확산하는 원인 중 하나로는 저조한 3차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도쿄도에선 30대 이하 환자가 신규 감염자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젊은층의 3차 백신 접종률은 5일 기준 Δ30대 52.1% Δ20대 44.9% Δ12~19세 31.9%로 낮은 수준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3차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이전에 맞은 2회분의 백신 효과가 감퇴될 수 있다"면서 "꼭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빠른 3차 접종을 촉구한다. 하마다 아쓰오 도쿄의과대 특임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적어도 백신을 2회밖에 안 맞은 사람은 꽤 걸리기 쉽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며 "3회차, 고령자의 경우 4회차 접종을 빨리 받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본 도쿄의 한 코로나19 접종 센터에서 한 주민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열사병 진찰 받으러 갔는데…"코로나입니다"

현재 일본은 극심한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 수가 늘고 있어 코로나19 대응 환경도 좋지 않다.

NHK는 지난 6차 유행 당시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발열이 38도 이상으로 높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폭염이 지속된 지난주는 "열사병인 것 같다"고 진찰 받으러 온 환자가 실제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던 사례가 5건이나 있었다.

이 때문에 일선 병원이나 의원에서는 문진으로 상황을 자세히 들은 뒤 실내의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 뒤 컨디션이 악화되거나 열이 오르면 열사병이 아닌 코로나19 등의 질병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의 한 의사는 NHK에 "이번 주 들어 발열 환자의 외래 진찰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지금 시기의 발열은 열사병이나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 등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있어 문진으로 판별해 실수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앞둔 日정부 관광 지원책 고심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정부는 지자체에 병상 확보를 요구하는 등 감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달 초에 추진하려던 국내 여행 지원책인 '전국 여행 지원' 사업의 시작 시기를 놓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정부가 여행 지원 사정책을 언제 시작할지 결정하는 시기를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루려 한다고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BA.5가 지배종이 될 것을 우려하며 구급 이송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코로나19와 통상 의료의 양립을 요구하고 있다.

후생성은 "백신 3차 접종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데다 여름방학 등으로 접촉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에 감염 대응 체제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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