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림팩 첫 한국군 원정강습단장 "10여국 13척 1000여명 다국적군 지휘"

정충신 기자 2022. 7.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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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에 참가한 7600t급 이지스 구축함(DDG) 세종대왕함(뒤)과 4400t급 구축함(DDH-Ⅱ) 문무대왕함이 부두에 정박한 채 임무를 기다리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림팩에 참가 중인 안상민 환태평양 훈련 전대장이 원정강습단(ESG) 단장을 맡아 10여개국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수상함,상륙함과 상륙부대를 지휘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림팩에 참가 중인 한·미 해군 장병이 처음으로 해외 파견 훈련 중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비행 갑판에서 완벽하고 안전한 훈련을 다짐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안상민 소장 원장강습단장 맡아 8개국 수상함 13척, 9개국 상륙군 1000여명 지휘

훈련 참가 규모 미국 다음…해군 역사상 전력·위상 최대·최고·최초

미국 주도의 세계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RIMPAC·림팩) 훈련’이 진행중인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 해군기지에 역대 최대 규모 전력을 파견한 우리 해군이 다국적 훈련 사상 처음으로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원정강습단(ESG) 지휘관 임무를 수행 중이다. 환태평양훈련전단장인 안상민 소장이 다국적군을 총지휘하는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맡았다.

7일 해군에 따르면 올해 우리 해군은 훈련 때 결성되는 다국적 연합 강습상륙작전부대인 176연합기동부대(CTF-176) 총지휘를 맡게 됐다. 지난해 취역해 이번 림팩 참가가 첫 해외 임무인 1만4500 t급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은 림팩 기간 원정강습단 부지휘함 임무를 맡고 있다. 마라도함은 7일 현재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과 상륙강습함 ‘에섹스 (USS Essex)’ 사이에 정박해 있다. 이번 림팩에 참가한 한미 양국 군의 ‘최중요’ 함정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자연스레 양국 장병 간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지휘함은 ‘에섹스’로서 안 소장이 편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상륙함 4척·전투함 9척), 9개국 상륙군 1000여명을 지휘한다. 안 소장은 8개국 수상함을 파견한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멕시코, 칠레 등이 보낸 해군과 해병대 병력을 통합 지휘한다. 또 해병대 상륙군을 보낸 미국, 호주, 칠레, 인도네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통가, 스리랑카 등 모두 9개국 해병대의 상륙훈련을 지휘하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우리 해군이 다국적 해상훈련에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맡은 것을 해군 역사상 처음”이라며 “우리 해군이 다국적군 수상함과 상륙군을 지휘할 역량 등 한국 해군의 높은 위상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원정강습단은 항공기를 보유한 강습상륙함에 상륙함과 호위함을 동반해 기습상륙 등으로 목표 지역을 점령한 뒤 전방기지를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지상 기반 센서와 무장을 증강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지난 1990년 첫 림팩에 참가한 후 우리 해군은 해상전투지휘관(SCC)이나 기동부대사령관(CTF) 직책을 수행한 적은 있으나 원정강습단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으나 대체로 미군이 맡아왔다.

우리 해군이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전해졌다. 우리 해군이 미국의 강력한 동맹으로 인정받고 있고, 우리 해군의 능력·수준·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데다, 과거 림팩에서 잠수함 등 해군 전력이 눈부신 활약을 해온 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안 전단장은 “미 해군·해병대의 작전개념을 확인·경험하는 기회라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동안 쌓은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토대로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림팩 훈련 참가 규모는 우리 해군 역사상 최대이며, 참가국 중에서는 미국 다음으로 크다. 마라도함 외에 잠수함은 그동안 1200t급이 파견됐지만 올해 처음으로 세계 최강의 디젤 잠수함인 1800t급 잠수함(SS-Ⅱ)인 신돌석함이 파견됐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기동건설전대 등의 림팩 참가도 처음이다.

마라도함은 훈련 중에는 원정강습단 예비지휘소 임무를 숙달하며, 항해훈련 기간에는 다국적 병력이 승함하고, 다목적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운용 등으로 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해병대 KAAV도 처음 투입됐다. 미 해병대와 함께 KAAV를 활용한 상륙훈련을 하면서 더욱 실전적으로 연합 상륙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안 전단장은 “그동안 1200t급 잠수함이 림팩에 참가해 많은 성과를 거뒀는데, 이번에는 잠항 시간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신돌설함이 참가해 우리 해군의 잠수함 운용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의 공병으로 불리는 기동건설전대는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조 분야 훈련에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림팩 참가국들은 오는 10일까지 계획된 정박훈련에서 임무 개요와 상황별 기동·안전 지침을 숙지하고, 전술토의 등을 진행한다. 이어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항해훈련에서는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해상 공방전, 전구 대잠전, 자유공방전, 상륙돌격훈련 등을 전개한다. 8월 4일 사후 강평 후 폐회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복귀한다.

림팩에 참가 중인 정세희 대위는 “림팩은 다국적군과 함께 훈련하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제고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마라도함 전투체계관으로서 우리 해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훈련을 마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효민 해병중사는 “연합훈련에 앞서 우리 해병대는 올해 림팩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활용해 실전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각국 해병대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만큼 우리 해병의 DNA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데이비드 하트(해병 대령) 미 상륙군사령관은 “림팩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실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 동안 최선을 다해 전투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림팩 참가국들은 오는 10일까지 계획된 정박훈련에서 임무 개요와 상황별 기동·안전 지침을 숙지하고, 전술토의 등을 진행한다. 이어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항해훈련에서는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해상 공방전, 전구 대잠전, 자유공방전, 상륙돌격훈련 등을 전개한다. 8월 4일 사후 강평 후 폐회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복귀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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