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친한 분입니다"..이준석 운명 쥔 이양희는 '이철승 딸'

이균진 기자 2022. 7. 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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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둔 가운데 그의 정치적 운명을 쥐게 된 이양희 윤리위원장과 이 대표의 과거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윤리위에 회부되면서 이 위원장이 이 대표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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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양희,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 활동으로 인연 맺어
이양희, 총선 직후 당무감사위원장으로 막말 당협위원장 교체 주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둔 가운데 그의 정치적 운명을 쥐게 된 이양희 윤리위원장과 이 대표의 과거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리위는 7일 오후 7시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해 직접 소명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 위원장은 아동 권리 전문가다. 유엔 아동권리위원, 부위원장, 위원장을 지냈고 한국인 첫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으로 활동했다. 정치권에서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이끌며 한국 정치사에 족적을 남긴 고(故)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로도 알려졌다.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지난 2011년이다. 이때 이 대표와의 인연도 시작됐다. 두 사람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외부인사로 합류해 당 재건에 힘을 모았다.

두 사람은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당시 20대였던 이 대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2012년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하고, 학교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입당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 직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중 49명을 교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중에는 당시 4·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한 민경욱 전 의원과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빚은 김소연 변호사도 포함됐다. 막말 논란에 대해 강수를 둔 이 위원장의 강직한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이양희,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한 당지도부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9대 총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웃고 있다. 11일 밤 11시 30분 현재 새누리당은 국회 전체의석의 과반인 150석에 근접하고 있다. 2012.4.11/뉴스1

이 대표가 지난해 6월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면서 인연도 다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 위원장을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당시 "지금까지 윤리위 관련 사안 처리가 다소 지연됐던 것들을 속도감 있게 윤리위에서 표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윤리위에 회부되면서 이 위원장이 이 대표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제가 그분(이 위원장) 전화번호도 알고 정말 친한 분이다. 그런데 징계 절차를 개시한 뒤로는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봐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전화해서 얘기할 수도 있지만 전 원래 그런 것 안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이분에게 전달해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윤리위 회의 때는 출석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로,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소명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언론보도에서 이 대표가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윤리위가 거절했다고 나왔는데 거절한 적 없다"며 "모든 분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드리기로 저희는 마음을 먹었다"고 반박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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